'해임 건의안 불수용 시 탄핵' 입장 고수…이번주 의원총회서 최종 결정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오른쪽)과 이수진 의원이 30일 국회 의안과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 무산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 국회통과를 다시 시도하되, 일이 여의치 않으면 '탄핵소추안 의결'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는 해임건의안이 김진표 국회의장의 '거부'로 본회의 보고가 이뤄지지 못했지만, 오는 8~9일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해임건의안 의결이 한 차례 무산됐고 대통령실이 일찍이 '거부'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탄핵소추안으로 바로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4일 공지문을 두 차례 내고 "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단계적 문책(해임 건의 처리, 불수용 시 탄핵 추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다만 지난 1, 2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차질이 생긴 만큼 이 점까지 고려해 이번 주중 의원총회에서 현재의 단계적 방안으로 갈지, 바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지는 최종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가 앞으로의 원내 전략과 관련해 휴일에 입장문을 낸 것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의 한 언론과의 4일 인터뷰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4일 오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이 이제는 8~9일을 목표로 탄핵소추안을 내고 해임건의안은 취소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5일 고위전략회의에서 해임건의안 재추진 여부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모아 늦어도 6일까지 결정해 7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추인을 받을 계획이다.

탄핵소추안으로 바로 진행한다면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안건에서 빼고, 대신 7일쯤 소추안을 발의한 뒤 8일 본회의에 보고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법정처리 시한을 넘기며 지연된 것은 국민의힘이 '이상민 문책'을 예산안 협상과 연계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 장관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

이수진 원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이상민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면 예산안 타협은 어렵다'고 했다"며 "이 장관 거취와 내년 예산안 처리 연계는 민생을 대통령 고교 후배 장관 '방탄'에 사용하는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난 주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했지만, 본회의가 열리지 않아 처리하지 못했다, 다음주 본회의 전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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