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자료=미디어토마토.

22대 총선이 1년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총선 직전 정당지지율이 높다면 아무래도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죠.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은 비상을 걸어야 합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4개를 살펴보고, 역대 총선에서 1년 전 정당지지율과 총선이 어떤 함수관계가 있는지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 갤럽여론조사만 우세

금주 나온 4개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3대 1로 국민의힘을 눌렀습니다. 갤럽여론조사는 민주당이 간발의 차이로 앞섰지만 전국지표조사(NBS), 미디어토마토, 알앤써치의 조사는 민주당의 승리입니다. 미디어토마토의 조사는 두자릿수 이상 차이를 보이를 보였어요. 22대 총선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이 상당히 불리해 보입니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3차 정기 여론조사'는 민주당 49.5%, 국민의힘 35.3%, 정의당 2.3%, '기타 다른 정당' 1.9%, '없음' 10.3%, '잘 모름' 0.8%로 조사됐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주에 비해 1.8% 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요. 국민의힘은 3.6% 포인트 상승했지만 민주당과 격차가 큽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은 33.7%, 국민의힘은 27.6%로 조사됐습니다. 정의당 3.3%, 기타 정당 5.9%, 지지정당 없음 28.1%, 잘 모름 1.3% 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지난 20-21일 조사에 비해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국민의힘 하락폭이 12.2% 포인트로 민주당(3.9%) 보다 컸습니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8-30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도 근소한 차이지만 민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은 34%로 전주에 비해 1% 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2%로 2% 포인트 올랐습니다. 정의당은 4%, '지지하는 정당이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28%를 기록했어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이 직전 조사보다 3% 포인트 오른 35%, 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33%, 정의당 4%, 무당층은 27%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10월 2주차에 정당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8주만에 민주당을 눌렀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참조)

◇21대 총선, 1년 전 정당지지도 반영

이번에는 총선 1년 전 정당지지율을 보고, 1년 후 총선 결과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갤럽이 21대 총선을 1년 앞둔 2019년 4월 16-18일 전국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를 보면 이미 판이 기울어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39%로 자유한국당 20%에 크게 앞서고 있었고, 이어 정의당 10%,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 무당층 25%였습니다. 이런 흐름은 20대 총선까지 주욱 이어져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 163석, 더불어시민당 17석, 열린민주당 3석 등 당시 여권이 183석을 얻게 됩니다.

20대 총선을 살펴보면 상황이 좀 다릅니다. 당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총선 직전까지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압도했지만 총선에서 참패하고 말았어요.

한국갤럽이 20대 총선 1년 전인 2015년 4월 7-9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은 40%로 새정치민주연합 25%, 정의당 4%에 크게 앞섰습니다. 다만 의견 유보한 응답자가 30%에 이르렀습니다. 새누리당은 2015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이 출범한 이후에도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고, 이런 분위기는 총선을 한달 앞둔 2016년 3월까지 이어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20대 총선은 출범 4개월 된 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여당인 새누리당을 1석 차이로 누르고 원내 1당이 됐어요. 야당은 민주당 123석과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을 합쳐 무소속 11석을 제외하고도 167석을 차지해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극심한 공천 갈등으로 지지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참패하고 말았죠.

이렇게 볼 때 총선 1년 전 정당지지율이 반드시 총선의 승패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다만 총선 직전 자책골만 넣지 않는다면 정당지지율이 높은 정당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봐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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