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땅을 인도의 서쪽으로 굳게 믿었다. 콜럼버스는 끝까지 자기가 발견한 지역이 인도의 어느 곳이라고 믿어 3회에 걸쳐서 탐험했으나 향료와 황금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를 두고 사람들이 아무라도 배를 몰고 대서양 서쪽으로만 가면 신대륙을 발견했을 것이라고 콜럼버스를 폄하하고 얕잡아 봤다. 콜럼버스는 달걀을 꺼내 뾰족한 곳이 밑으로 가게 탁자위에 세울 수 있느냐고 문제를 냈고 사람들은 큰소리를 치며 달걀을 세우려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콜럼버스는 달걀의 뾰족한 부분을 탁자 위에 툭 쳐서 약간 깨뜨린 다음 똑바로 세운 뒤 말했다. "누가 세운 뒤에는 아무라도 쉽게 세울 수 있지요.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탐험도 이와 마찬가지고 남이 하지 못한 일을 처음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오" 콜롬버스의 달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처음 떠올려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다.

최근 당진시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조5000억 원 규모로 정상 가동이 되면 1000여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데이터센터 추진이 반가운 것은 그동안 지역민들의 건강과 재산권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지목받던 석탄화력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선로가 순기능 역할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국내 각 지자체와 민간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추가 송전로 및 변전소 개설 등의 이유로 인허가가 지연되고 다수의 민원 발생으로 지연 또는 추진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진시 추진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부지가 변전소에 접하고 있고 추가 송전선로 공사가 필요치 않으며 345㎸ 변전소에서 공급받는 전력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입지의 장점이 된 셈이다. 사업자는 "당진시는 전력을 만들고 수도권에 공급만을 해왔다. 전력을 만드는 과정의 피해는 고스란히 안고 전력만을 공급해 왔지만 이제는 그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산업핵심 인프라 시설을 그 지역에 개발하여 지방세수 및 고용을 증대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하는 사람들은 많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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