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증가로 3개월 여 미뤄져… 2024년 기념일 맞춰 개관
콘텐츠 관련 용역도 최근 마무리, 착공과 함께 내부시설 조성 추진

대전 3·8민주의거 기념관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3·8민주의거 기념관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1960년 충청권 최초의 학생 민주화 정신을 기리기 위한 3·8 민주의거 기념관이 내달 중 본격 첫 삽을 뜬다. 최근 기념관 내부를 채우기 위한 콘텐츠 확보를 마치고, 내년부터는 전시물 제작 설치 등 작업도 시작한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내달 초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사업을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별다른 결격사유가 없을 경우 관련 절차를 거쳐 내달 중순쯤 계약을 마치고 착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대전 충청권 최초의 학생 민주화 운동인 3·8 민주의거 정신을 계승하고 중부권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상징공간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중구 선화동 367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상설·기획·디지털전시실과 민주도서관,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3·8 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사업을 위한 기존 건축물 철거공사, 전시물 설계·설치사업을 수행할 업체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으며, 건축 인허가, 배리어프리(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과 기본·실시설계 용역 등 막바지 행정절차를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지가 등 물가상승분이 반영, 공사에 투입되는 사업비가 당초 70억 원에서 105억 원으로 증액됐고 관련 법에 따라 추가 행정절차를 이행하게 되면서 착공이 3개월 여 미뤄진 상황이다.

다만 시는 건축 로드맵인 2023년 말 완공, 이듬해 기념일인 2024년 3월 8일 개관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유물조사·자료수집, 관련 기관 답사·콘텐츠 조사, 기본·실시설계 등 기념관 내부를 채우기 위한 작업도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1차 용역보고회를 열고 위원회 요구사항 등을 반영, 내달 최종 보고만 남겨두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시 의거에 참여한 분들이 워낙 고령이시고 국가기념일 지정이 뒤늦게 이뤄진 탓에 역사에 비해 기록이 적어 일부 우려는 있었지만 설계 과정에서 구술 자료나 학교에 남아 있는 사료 등을 수집해 전체적인 콘텐츠 내용은 완성된 상황"이라며 "건축 규모나 내부 설계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려다 보니 사업비 증가에 따른 행정절차 이행하는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내달 중 착공만 하면 2024년 개관 일정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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