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에게 사과를 전하면서 가나전 주심인 앤서니 테일러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벤투 감독은 29일(현지 시간) 오후 10시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며 "제 반응이 좋지 않았다. 특히나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주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분인데, 우리 팀에 대한 존중은 부족했던 것 같다"면서 "그렇더라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건 내 실수"라고 부연했다.

앞서 벤투 감독은 28일 오후 1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H조 2차전이 종료된 뒤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당시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한국이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은 상황임에도 경기를 그대로 종료시켰고 이에 격분한 벤투 감독은 그라운드 안까지 뛰어가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해 결국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점1점·조3위를 기록 중이다. 포루투갈이 2연승으로 승점 6점을 획득해 먼저 16강에 올랐고 가나가 1승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해 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함께 1무 1패로 승점 1점을 기록 중이지만 골득실(한국 -1, 우루과이 -2)에서 뒤져 4위다.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에서 벤치에 착석하지 못하는 게 좋은 상황이라 말할 순 없다. 모두 내 책임"이라며 "다행히 우리는 이제까지 해왔던 대로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할 지도 잘 안다. 다음 경기까지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포루투갈전에서 좋은 팀이 무엇인지, 좋은 조직력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퇴장 조치에 따라 오는 3일 0시 포르투갈과의 H조 3차전 당일 벤치에 앉지 못한다.

대회 규정 상 선수·코칭스태프 등 경기 참가 인원은 통신도구 등을 이용해 외부와 연락을 취하는 것이 일절 금지돼 있는 만큼 벤투 감독은 무전기나 전화 등을 이용해서도 벤치에 의사를 전달하지 못한다.

벤투 감독은 "규정상 벤치와 의견을 주고 받을 순 없지만 나 이외의 코칭스태프들도 모두가 실력 있는 사람들이고 모두 함께 팀 훈련을 이끌어왔다"며 "내가 없어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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