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에 플랫폼 운영비 2억 5000만 원만 반영, 내달 구의회 심사
행감서 관련 예산 주차장 조성비 사용 등 언급…온통대전 향배 관건
시 캐시백 축소 운영 방안 논의 중…국회 예산 5000억이 좌우할 듯

대전일보 DB

대전 최초 지역화폐로 도입돼 인기를 끈 '대덕e로움(대덕구)'이 국회 지역화폐 예산 부활에도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의 '온통대전'과 함께 2년 간 어색한 동거를 해왔지만, 단체장 변화와 함께 지역 내 하나의 지역화폐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온통대전의 경우 국회 예산안 심의를 통해 관련 예산이 최종 확정된 후 캐시백 운영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29일 대전시와 대덕구 등에 따르면 온통대전과 대덕e로움 관련 플랫폼 운영비를 제외한 캐시백 예산 등을 미편성했다. 캐시백 사용기한 등을 고려해 플랫폼 운영비를 반영할 수밖에 없어서다. 온통대전 예산은 시의회 의결 등을 거쳐 내달 16일 결정되며, 대덕e로움 관련 예산안은 내달 8일 제3차 본회의를 기점으로 상임위원회 심사 후 15일부터 시작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지역화폐 존폐 여부는 정쟁 대상으로서 각 지자체마다 지역화폐 명운을 달리하고 있지만, 대전의 경우 단체장 정책 기조에 따라 폐지에 무게를 뒀었다. 특히 국비 지원이 끊기면 자체 재원으로 지역화폐를 운영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5000억 원 규모로 책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제외됐으나, 여야 합의 끝에 예산이 부활했다. 내달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예산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국비 지원을 받는 온통대전은 내년도 운영 방향을 내부 검토 중이다. 시는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규모가 예년만큼 크지 않음을 고려해 지원 조건과 캐시백 규모 등을 책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대덕e로움은 온통대전의 운영 여부에 따라 향배가 달라질 예정이다.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온통대전과는 달리 대덕e로움은 지방비를 받아 운영되는 구조기 때문이다.

대덕e로움은 2019년 7월, 온통대전은 2020년 5월 출시됐는데, 단체장간 엇갈린 의견으로 지역 내 2개의 지역화폐가 쓰이는 상황이 초래돼 비판이 적지 않았던 만큼 민선 8기에선 두 지역화폐의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진행된 대덕구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부서는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이라면 대덕e로움이 아닌, 주차장 조성이나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등에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결국 대전 내 지역화폐는 대덕e로움이 아닌 온통대전을 사용토록 유도해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은 셈이다.

대덕구 관계자는 "국회에서 지역화폐 예산이 세워지지 않아 대전시가 온통대전을 운영하지 못할 땐 판단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간 온통대전과 대덕e로움 두 지역화폐를 썼던 만큼 현재로선 온통대전을 사용토록 유도하는 게 맞지 않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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