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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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4·전북 현대)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상 처음 월드컵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조규성은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로 출전해 0대2로 가나에 끌려가던 후반 13분쯤 3분 연속으로 두 골을 연달아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조규성은 후반 13분쯤 이강인(21·마요르카)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딩 골로 마무리했다. 이후 바로 3분 뒤에는 김진수(30·전북 현대)의 크로스를 또 한 번 머리로 받아 넣어 스코어 2대2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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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내 한국이 가나에 한 골을 더 내주면서 2대3으로 패했지만, 조규성의 두 골은 경기장을 찾은 응원단은 물론 화면 앞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국 팬들까지 들썩이게 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한 대회에 두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있었지만,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것은 조규성이 처음이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이 생이 첫 출전이다.

조규성은 지난 2019년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에서 데뷔해 프로 4년차를 맞았으며, 2022시즌 K리그1에서 17골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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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규성은 지난 24일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0대0 무)에서 후반 30분에 교체 투입됐다.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20분쯤 경기에 임했으며, 이 짧은 시간 사이에 조규성의 수려한 외모와 존재감 넘치는 플레이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SNS에서는 '조규성 선수'가 아닌 여성 팬들의 사심이 담긴 '조규성 씨'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트위터에서는 연일 '실시간 트렌드'에 랭크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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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급증한 인기에 대해 "유명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유명해져도 나는 같은 사람"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아쉽게 패한 가나와의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득점을 상상이나 했지, 현실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영광스러운데 두 골보다는 승리를 원했다. 팬들께 죄송하고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이어 '부동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31·올림피아코스)가 버티고 있었고, 조규성은 그다음 옵션으로 평가됐다'는 질문에는 "훈련 중 감독님께서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때 느낌이 왔다"면서 "저를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오늘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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