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영한 전 대전연극협회장·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 등 출사표
현 박홍준 대전예총회장 "6년 끝으로 연임 도전 없어" 불출마 밝혀

복영한 전 대전연극협회장.
(왼쪽부터) 복영한 전 대전연극협회장ㆍ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

한국예술인총연합회 대전시지회(대전예총) 제12대 연합회장 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재 복영한 전 대전연극협회장과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홍준 현 대전예총회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28일 대전 문화예술계, 대전예총 등에 따르면 회장 선거는 총회가 열리는 내년 2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예총은 1월 초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투표 일정과 선거인단 구성, 입후보자 등록 일정과 관련해 논의한 뒤 주요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임기는 4년.

예총 관계자는 "내년 1월 초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임원회의를 걸쳐 자세한 일정과 장소 등을 공모 공개할 계획"이라며 "2월 말쯤 선거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선출돼 연임중인 박홍준 현 예총회장은 올해 말로 잔여 임기가 끝난다. 앞서 첫 임기 때는 2년 기간의 보궐로 당선됐다. 올해까지 총 6년째 맡고 있으며, 연임규정이 없어 사실상 출마도 가능하지만 박 회장은 주변에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계속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문화예술계 후배들을 위해 1년 전부터 불출마 의사를 줄곧 밝혀 왔다"며 "새로운 회장이 나와 책임감을 갖고 예총을 이끌어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복영한 전 대전연극협회장과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 두 명이다.

복 전 회장은 지난 9월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복 전 회장은 "지난 6년간 연극협회를 이끌고 난 뒤 기회가 된다면 예총회장으로서 지역문화계를 이끌어 예술인과 예술단체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출마를 준비하면서 산하 각 협회들이 지닌 정책적 현안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예술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처우 개선과 복지사업 등에 각별히 신경 쓰고 예술계 정상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복 전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대전연극협회장을 맡는 동안 20여편의 연극과 7편의 뮤지컬에 출연하고, 18편의 작품을 연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자랑스러운 연극인상과 대전연극제연출상, 대전시 시장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성낙원 대전영화인협회장도 출사표를 던졌다. 성 회장은 지난 2014년 영화인협회장에 선임된 이후 8년 간 대전영화인협회를 이끌어 왔다. 특히 한남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20여년간 청소년영화제를 운영하며 미래 영화인 발굴 및 육성에 앞장서 왔다는 평이다.

성 회장은 "예술계에 몸담으며 취득한 노하우와 경험으로 예총을 이끌 계획"이라며 "특히 기업이 예술인을 후원하고, 예술인은 기업을 위해 전시·공연을 펼치는 등 서로 상생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전예술제를 대전국제예술제로 확장해 우수한 K콘텐츠가 대전·충청권에만 머무는게 아닌, 전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예총회장은 지역 예술인을 대표하는 자리로, 출마의지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출마를 고심하는 후보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2파전으로 단정지을 순 없는 상태여서 추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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