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 빵 속의 나무 가시. 사진=연합뉴스

최근 햄버거에서 벌레 등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됐던 국내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이번엔 나무가시가 발견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달 19일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맥그리들 핫케이크번'을 주문했다.

A씨가 반쯤 먹었을 때 잘 씹히지 않는 식감을 느꼈고 입안의 음식을 뱉어보니 나무 가시가 있었으며 아직 먹지 않은 제품의 빵에도 잘린 나무 가시가 있었다고 한다.

빵에서 빼낸 가시는 길이가 2cm 정도에 달해서 A씨가 먹은 부분까지 포함하면 나무 가시의 길이는 더 길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맥도날드는 이 제품을 미국 본사로 보내 3주간 조사를 진행했고, 햄버거 빵의 원재료 포장지 외부에 묻은 것이 혼입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A 씨가 구입한 메뉴는 미국에서 빵과 내부 원재료를 모두 만들어 급속 냉동한 후 한정 수량만 한국으로 수입한 것으로 매장에서는 따뜻하게 데워서 판매했다. 이 메뉴는 지난 9월 한정 출시돼 현재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A 씨는 "햄버거를 먹다가 질긴 느낌이 들어 베이컨인가 싶었지만 계속 안 씹혀서 뱉어보니 나무 가시였다. 건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때 맥도날드가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강하게 보여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햄버거 빵에서 빼낸 나무 가시.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 햄버거 빵에서 빼낸 나무 가시.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이물질 제거 과정을 강화하는 한편, 식품 안전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미국의 조사에도 정확한 혼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미국에서 빵을 납품한 업체의 조사 결과 이물의 정확한 혼입 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납품 업체의 원재료 포장에 묻은 나뭇가지가 혼입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달 기생충이 나온 햄버거를 먹은 어린아이가 복통에 시달리자 보상금 20만원을 제시하고 더는 문제 삼지 않고 보상을 종결하자고 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에는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제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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