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우리 국회가 더는 윤석열 정권의 '이상민 장관 지키기'를 지켜만 볼 수만은 없다"며 국회 차원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말로만 ‘철저한 규명’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 장관부터 파면하는 것이 순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은 이번 참사의 법적 책임은 물론 정치적, 도의적 책임 져야 할 가장 핵심 인사로 이상민 장관을 지목하고 있다. 이 장관의 사퇴에 대한 국민 여론은 약 70%에 육박한다"며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진심으로 원한다면 이상민 장관부터 파면하는 게 순서지만, 고생 많았다며 노골적으로 힘까지 실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경찰 특별수사본부의 수사에 대해선 "일선 현장 담당관에 대해서만 맴돌면서 핵심 윗선으론 단한발짝도 못떼는 상태"라며 "참사의 총체적 책임자로서 경찰 수사를 받아야 할 장관이 경찰을 지휘감독하는 책임자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리 만무하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이번 행안부에 대한 특수본의 압수수색에서도 이상민 장관의 집무실이 제외되며 특수본 수사의 무풍지대가 어딘지 분명히 확인시켜줬다"면서 "이런 수사를 어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 특별검사가 왜 꼭 필요한지 이상민 장관 치하의 경찰 특수본 수사가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이 장관이 이런 상황에서 안 물러나도 배기겠느냐. 귀가 열렸으면 이미 물러나도 한참 물러났어야 한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그동안 꾹꾹 참고 참다가 이제서야 말씀드린 것이다. 대통령께서 당연히 파면시킬 줄 알았고 아니면 본인 스스로 사퇴라도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월요일까지 분명한 파면 처리를 요구했기 때문에 기다리겠다"며 "월요일까지 대통령과 본인의 정당한 입장과 결과가 없다면 저희가 화요일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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