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거리응원 전국 12곳 4만명 몰려
한총리 "단 하나의 사고 없게 철저 대비"
경찰, 기동대 9개·특공대 18명 배치

사진=연합뉴스

벤투호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행을 향한 본격 항해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가 2002년 한일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이후 원정 월드컵에서 기록한 최고 성적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16강이다.

상대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로, 가나·포르투갈로 구성된 H조에서 1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한국 축구는 남아공 대회 16강전 당시 우루과이와 맞붙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멀티골에 1대 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현재까지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대표팀 간 전적에서 1승 1무 6패로 뒤져 있다. 유일한 1승은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이룬 것으로, 2018년 10월 벤투 감독 부임 후 세 번째 A매치로 서울에서 치른 친성경기에서 우루과이를 2대 1로 누르고 승리를 맛봤다.

당시 골을 넣은 선수가 현재 대표팀의 주축인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정우영(알사드)으로, 이번 경기에서도 골망을 흔들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도 승리 기운을 높인다. 이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상대 선수 어깨에 강하게 부딪히면서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희박했던 손흥민은 놀라운 속도로 회복하며 우루과이전 출전 확률을 높였다.

다만, 부상이 완전히 낫지 않아 헤더와 몸싸움에서 약점을 보일 수 있는 만큼, 벤투 감독이 그가 공격 최일선에 나서는 이른바 '손톱' 전술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행을 향한 응원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서울에서는 안전 대책 강화를 조건으로 거리응원을 허가했다.

서울시는 대표팀 공식 응원단 붉은 악마가 서울시에 낸 광화문광장 사용신청서에 "야간 시간대 안전을 확보하고, 원활한 동선 관리 등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광화문광장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붉은 악마는 경기당 1만여 명이 응원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과 수원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단체응원전이 열리는 가운데 대전은 코로나19 확산세 등 여파로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한덕수 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24일)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의 첫 경기가 있는 날로,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응원에 참여하시는 국민들도 질서 있고 안전한 응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거리응원으로 서울 광화문 광장 1만5000명, 수원 월드컵경기장 2만명 등 전국 12곳에 4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은 전국에 경찰관 187명, 9개 기동대, 특공대 18명을 투입해 행사장 출입구·지하철역 등 취약지역에 대해 사전점검하고, 행사장은 안전펜스를 이용해 구획화한 후 구역별로 책임자를 지정·운용해 현장 지휘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특히 광화문광장에는 경찰관 41명, 8개 기동대, 특공대 18명을 배치한다.

 

김소연 기자 so-yearn@daejonilbo.com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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