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파크, 전망타워, 곤돌라, 숙박시설 등 사업비 3000억 추산
민자유치로 재원 마련… 내년 투자유치 제안서 작성·용역 등 예정
150m 전망대 고층타워 변경안도 승인…환경단체 갈등해결 등 관건

보문산 큰나무 전망대 조감도. 대전일보 DB.

대전 보문산 관광거점화 사업이 3000억 원 규모의 민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치단체장 임기 만료, 환경단체 반대, 예산 부족 등으로 좌초된 대표 현안사업이지만, 이를 타개할 방책으로 민자유치를 내놓은 것이다.

아직 본예산 편성조차 않은 검토 단계로 이장우 시장이 공개석상에서 추진 의사를 확고히 한 것은 그간 허송세월 끝에 임기 내 추진을 이끌어내겠단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임 시정에서 빚은 환경단체와의 갈등 해결과 함께 경제성 확보, 즉 민간의 투자가치를 높이는 게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힌다.

22일 시에 따르면 민선 8기 공약사업 중 하나인 보문산 관광단지 조성과 관련해 민자 유치를 검토 중이다. 이는 전날 이장우 시장이 대전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답하는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워터파크, 전망타워, 곤돌라, 숙박시설 등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대사동과 오월드 사이를 곤돌라로 연결하고, 워터파크와 리조트를 조성해 보문산을 관광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숙박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들 조성 비용을 모두 추산했을 때 30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기간 단축과 재원 확보를 위해 민간자본 유치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보문산 개발에 있어 민간자본을 끌어오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건 처음이 아니다.

민선 6기 '제6차 대전권 관광개발계획'에서 보문산 개발이 담겼지만 자체 예산 수립과 민자 유치 부진 등으로 좌초됐다. 이른바 '관광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채 상당 부분 과거형 사업으로 구성되면서 민간 투자가치가 낮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민선 7기 역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이란 미명 하에 전망대·케이블카·모노레일을 설치해 오월드·베이스볼드림파크까지 연결, 일대를 거점 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 나왔다. 그러나 환경 훼손을 이유로 환경단체 반발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48.5m 높이 목조 전망대 건립안이 산림청 공모에 당선되며 추진 중이었으나, 이 시장 취임 후 150m 전망대를 포함한 목조 복합건물로 방향을 틀며 잠정 보류됐다. 최근 사업계획 변경안이 산림청 승인을 받으며 정상 루트를 타게 됐다. 기본 설계 등 과정을 거쳐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경제성·사업성 부족으로 인한 투자 실패, 극심한 환경단체 반발로 번번히 좌초됐던 보문산 개발 사업이 시정 교체, 전면 재검토 과정을 거치면서 본격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단 전임 시정에서 빚은 환경단체 갈등이 현재 진행형으로, 충분한 여론 수렴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이 시장이 조속히 풀어야 할 숙제다.

시 관계자는 "워터파크, 전망타워, 곤돌라, 숙박시설 등 4가지 시설을 겸비한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데 민자 유치 시 재원 확보가 용이,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곤돌라) 연장 규모 등 타 시도의 사례를 대비했을 때 예산을 추산해봤더니 대략 3000억 원 사업비가 들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자유지 제안서 작성 용역비를 본예산에 담지는 못했지만 내년 중 민자 유치 제안을 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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