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모듈러교실 스프링클러 완비
아산 전무…내년부터 설치 검토

아산시 탕정면의 탕정초등학교 모듈러교실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과밀학급 해소 등을 위해 천안아산 초중고에 모듈러교실(임시교실) 설치가 늘고 있지만 화재 대처를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는 상반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천안교육지원청(교육장 박종덕·이하 천안교육청)의 관내 모든 모듈러교실은 스프링클러가 완비된 반면 아산교육지원청(교육장 이경범·이하 아산교육청) 모듈러교실의 스프링클러 설치는 전무하다. 아산교육청은 내년부터 신규 모듈러교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22일 천안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성성초, 환서초 2곳에 모듈러교실이 설치됐다. 두 학교의 모듈러교실에는 스프링클러가 모두 설치됐다. 천안교육청은 내년 설치 예정인 천안공고, 천안제일고, 천안여고의 모듈러교실에도 스프링클러를 완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지역 학생 수가 급증하는 아산의 학교들도 올해 모듈러교실을 도입했다. 아산의 올해 모듈러교실 설치학교는 신화초, 둔포초, 거산초, 탕정초, 송남중, 탕정중, 배방고 총 7개교로 천안보다 더 많다. 내년에는 특수학교인 아산성심학교를 비롯해 온양여고, 음봉초에 모듈러교실이 설치 예정이다.

아산지역 학교들의 모듈러교실은 천안과 달리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교실이 한 곳도 없다. 아산지역 학교들의 모듈러교실 스프링클러 부재와 관련해 충남도의회에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윤희신 의원은 지난 10일 아산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행감에서 "과밀학급 해소 등의 대안으로 설치한 모듈러교실은 현행 소방시설법 상 스프링클러 설치기준인 '4층 이상 건물의 바닥면적 1000㎡ 이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학교는 더욱 엄격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신속한 결단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윤 의원은 천안 학교들의 모듈러교실 설치 보다 아산학교들의 모듈러교실 설치 시기가 뒤였음에도 스프링클러를 완비한 천안 사례를 참조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경범 아산교육장은 "소방시설완공증명서 등 안전성과 관련해 철저하게 하고 있지만 스프링클러는 의무시설이 아니라 설치가 안됐다"며 "학생들 안전을 위해 앞으로 설치를 적극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산교육청의 내년 모듈러교실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은 신규 물량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산교육청 관계자는 "모듈러교실은 단기간 임시사용이고 현재 사용 중 교실에 스프링클러 설치는 추가 비용 말고도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듈러교실에 스프링클러 설치 시 비용은 ㎡당 5~6만 원, 교실 한 실당 360~430만 원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