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지파 등 신천지 교인 80여 명 대구서 수료식 끝나고 상경하던 것으로 파악

20일 오후 8시 22분 쯤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50㎞ 지점 북천안IC 안성방향 1㎞부근 1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난 버스. 운전자석 옆에 놓인 노란 팻말에는 '시몬'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다. 사진=천안서북소방서 제공
20일 오후 8시 22분 쯤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50㎞ 지점 북천안IC 안성방향 1㎞부근 1차로에서 추돌사고가 난 버스. 운전자석 옆에 놓인 노란 팻말에는 '시몬'이라는 글씨가 써져 있다. 사진=천안서북소방서 제공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 인근에서 버스 3대를 포함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버스 운전기사 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했다. 사고가 난 버스 중 2대에는 대구에서 열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신도 수료식을 마치고 상경하는 신도 80여 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충남경찰청과 천안서북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22분 쯤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350㎞ 지점 북천안IC 안성방향 1㎞부근 1차로에서 버스 3대와 카니발 1대, 승용차 1대가 잇따라 부딪히는 5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소방당국은 천안서북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는 등 차량 36대와 대원 105명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사고 수습은 다음날 오전 0시 50분 쯤까지 이어졌다. 이로 인해 사고 발생 지점 4~5㎞ 구간에선 늦은 시간까지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자 A씨(58)이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숨졌으며 중상을 입은 2명은 응급실로 이송됐다. 경상을 입은 29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버스 승객 등 100여 명은 천안 입장휴게소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가 몰던 버스가 앞에 있던 버스를 들이박고 그 여파로 앞서 있던 또 다른 버스와 승용차를 밀며 연쇄추돌 했다. A씨를 뒤따라 오던 카니발 차량도 A씨의 버스를 피하지 못하고 A씨의 버스와 부딪혔다. 경찰은 A씨가 약 100㎞/h 속도로 주행하다 앞서가던 버스가 속력을 줄이는 모습을 늦게 발견하고 제때 감속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버스 탑승자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버스 3대 중 2대에는 신천지 시몬지파 소속 신도 등 신천지 관계자 8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시몬지파는 서울 일부와 경기 서북부를 관할하는 지역본부로 파악된다. 이들은 이날 정오 대구광역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3기 수료식에 참석한 후 상경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에 따르면 이날 수료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10만여 명 신도가 운집했다. 사망한 A씨의 버스도 신천지 신도들을 태우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일보는 사고 상황 파악과 사후처리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신천지 총회로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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