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분양 평균 176.8대 1…민영은 3만4320건 몰려 85대 1
"고분양가·금리 부담에 저렴한 아파트 청약 쏠림 현상 심화"

사진=대전일보DB

대전 갑천2블록의 일반공급 청약 경쟁률이 최고 230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잇단 금리 인상과 매수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착한 분양가를 앞세워 분양에 나선 아파트의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전도시공사와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공급하는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엘리프'가 지난 18일 국민주택 1순위 접수에서 총 72가구 모집에 1만2735명이 신청해 평균 176.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민영주택은 총 402가구 모집에 3만4320명이 몰려 평균 85.37대 1의 청약률을 보였다.

최고 경쟁률이 나온 주택형은 국민주택 전용 84㎡A형으로, 32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7388명이 신청해 순위내 230.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주택 84㎡B형은 40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4276명이 몰려 106.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가장 많은 청약 접수가 몰린 곳은 민영주택 119㎡A형으로, 총 126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 1만6139건(기타지역은 1301건)이 접수돼 128.0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민영주택 119㎡B형도 121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7323건(경쟁률 60.52대 1)이 몰려 부동산 한파 속에도 뜨거운 청약 열기를 실감케 했다.

민영주택 최고 경쟁률이 나온 곳은 122㎡형으로, 15가구 모집에 해당지역 2302건이 접수돼 153.47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갑천2블록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374만원으로, 최근 대전에서 분양한 다른 신규아파트 보다 약 400만-500만원 저렴하다. 업계서는 최근 지역 부동산 시장 분양가가 1800만원대를 넘어선 만큼 '막차 분양'을 하기 위한 청약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전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둔산 더샵 엘리프'는 최근 1순위 청약에서 112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5896명이 신청해 평균 5.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1838만원으로, 최근 특별공급에서 미달 물량이 나와 우수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우려가 번진 바 있다. 뒤이은 일반분양에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지만, 고분양가 우려가 맞물리면서 '예상보단 경쟁률이 낮았다'거나 '미계약이 속출할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더불어 3.3㎡당 평균 1893만원이었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일부 주택형이 미달되며 청약 마감에 실패했고, 이보다 수백만원 저렴했던 '포레나 대전학하'는 평균 분양가 1540만원임에도 대거 미달이 나오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대전 한 공인중개사는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옥석가리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고분양가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갑천2블록이 공급되면서 최근 진행된 아파트 청약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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