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부국장

지역 인구가 지속적으로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아이들의 꿈을 길러 주고 수많은 추억들이 어려있는 소중한 공간이 학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인해 단양군도 최근 (舊)단양초 금곡분교 부지를 활용한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최근 금곡분교 회의실에서 '금곡분교 관광자원화사업' 취지 및 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군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반영해 오는 12월 중 우선협상대상자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는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단양군처럼 폐교 자원을 활용해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만큼 성공한 사례들이다. 1995년 폐교가 된 제주시 한경면 고산초등학교 산양분교는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복합예술창작공간인 '예술곶 산양'으로 새롭게 단장해 제주북서부권 중심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제주시 한림읍 옛 명월초등학교 사례도 눈여겨 볼 만하다. 마을회가 운영하는 카페로 거듭난 이곳은 독특한 공간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관광객이 늘어나 마을에 활력이 찾아왔다. 폐교가 문화적 재생은 물론 지역관광을 일으키는 관광자원으로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반면 소유권과 수익을 둘러싼 행정적인 문제와 불리한 입지 조건, 콘텐츠 개발의 한계, 주민 동의나 주민 참여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로 폐교 활용이 좌절된 사례들도 많다. 이와 같은 실패를 격지 않으려면 단양군과 교육청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해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를 다함께 고민해야 한다.

폐교의 문화공간화는 지역의 유휴공간 재생과 경제적 가치를 소생시킨다는 것 그 이상의 기대효과가 있다. 문화에서 비롯되는 '창조성'은 그 파급효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 이 활력에서 나오는 지역적 효과는 공동체의 서로 다른 부분을 통합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강화해 주민들의 유대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번 단양군이 추진하는 폐교 관광자원화 사업이 문화적 재생을 통해 주민의 구심점 역할을 다시 찾음으로써 강화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지역 활성화를 가속화시키는 저력으로 이어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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