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이틀 전 감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의 성공을 자축하며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발사 성과를 부각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로동당의 엄숙한 선언' 제하의 1면 정론에서 이번 ICBM 발사에 대해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적대 세력들의 발악과 공세가 가증될수록 우리의 자위적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조선노동당의 철의 신념이 과시된 역사적 장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행성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 이 말이 안고 있는 무게는 실로 거대하다"며 "그것은 핵 선제타격권이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국가가 미국의 핵패권에 맞설 수 있는 실질적 힘을 만장약한 명실상부한 핵강국임을 세계 앞에 뚜렷이 실증하는 가슴벅찬 호칭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핵무기를 통해 미국을 선제타격할 수도 있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밖에도 신문은 "우리 후대들의 밝은 웃음과 고운 꿈을 위해 우리는 평화 수호의 위력한 보검인 핵병기들을 질량적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며 그 길에 애국의 아낌없는 마음을 다 바칠 것"이라며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발사 현장에 어린 딸을 데리고 간 것도 '핵은 후대들의 안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오늘 우리 공화국을 겨냥하여 무분별하게 감행되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핵전쟁연습 소동에서 다시금 절절히 새기게 되는 것이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선택한 이 길이 얼마나 정당하며, 허리띠를 조여 매고 피와 땀을 쏟으며 걸어온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의 길이 얼마나 옳았는가에 대한 확신"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한미연합훈련에 있으며 북한의 핵무기 고도화는 이에 대응한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8일 신형 ICBM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딸과 함께 동행한 모습을 공개했다.

공식석상에서 김정은의 딸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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