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T 완공도 보상 문제 등으로 지연 가능성 높아 영향 미미
시민 편익·교통혼잡비용 등 감안 시, 건설비 공감 충분

16일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가 유성나들목(IC)과 유성 도심, 국립대전현충원 방향 등 세 방향 차량들로 뒤얽혀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16일 대전 유성구 장대삼거리가 유성나들목(IC)과 유성 도심, 국립대전현충원 방향 등 세 방향 차량들로 뒤얽혀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대전-세종 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 내 핵심구간인 장대교차로가 입체화로 변경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사업기간 연장, 사업비 증액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입체화는 BRT 도로의 남북방향이 아닌 동서방향으로 지하차도를 뚫는 별개의 방식으로 추진, BRT 도로 개통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하차도 공사와 관련 현충원 방면에서 구암동으로 우회전하는 도로와 연결되며, 전체 교통 흐름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다. 증가되는 사업비 역시 LH 등과 분담이 가능하며 향후 급증하는 차량 수요에 따른 이용자 편익과 교통혼잡비용 등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에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의 주요 진입 관문이자 BRT 연결도로 내 유성구 장대교차로는 입체화 방식으로 추진 중이다. 그동안 논의된 남북측 고가방식이 아닌 동서(현충원-유성 구암동) 방향에서 지하차도를 뚫는 것으로 사회적 갈등, 경관저해, 기존도로 변경 시 매몰비용 등을 줄이겠다는 판단이다. 통행 흐름 개선을 위해 장대교차로-구암교네거리 700m 구간의 1차로 도로 확장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관련 사업비는 입체화 162억 원, 도로 확장 178억 원 등 총 340억 원으로, 내년 설계를 시작해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개통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 사업비 증액 부담 등과 함께 2017년 교통서비스 조사결과를 들어 입체화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시와 행복청은 장대교차로 관련 4차례의 건설방식 적합성 등을 조사했다.

2014년 이 계획이 처음 마련됐을 당시 양 기관은 2030년의 교통량을 분석한 자료를 통해 평면교차로를 운영할 경우 교통서비스 수준은 F등급, 교차로 통과 대기시간은 2분(125.6초) 지체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고가도로 방식은 지체 시간이 67초로 분석됐다.

평면으로 설계해 공사를 발주한 이후인 2017년엔 평면교차로 방식이 고가교차로와 동일한 서비스등급(D등급)이며, 신호대기 시간도 고가교차 58.7초와 평면교차 61.5초로 그 차이가 2.8초로 미미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2019년엔 평면 65.2초, 입체 64.4초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7년 이후의 두 차례 조사를 모두 같은 업체에서 진행했다는 점에서 결과의 방향성이 정해진 '짜맞추기 요식행정'이라는 비판이 뒤따른 바 있다.

최근 발표된 교통량 조사 결과는 또다시 장대교차로의 입체방식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유성IC 일대 교통량은 2014년 예측된 6만5643대보다 30% 이상 늘어난 8만6507대이며, 현재 추진 중인 대단위 개발사업에 따른 교통량을 감당하려면 입체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교차로 혼잡의 주원인이 되는 북유성대로와 맞닿은 상하방향 BRT 도로개설과 별개로 좌우로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식이며, BRT 연결도로 완공 시 구암동 방향으로 차량 분산이 가능해 시민 통행 불편도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또 BRT 연결도로 사업 내 유성생명과학고삼거리 구간 공사는 약 3년이 소요되는데 건설방식을 검토 중이며, 전체적인 사업 완공도 보상 문제로 최근 다시 2024년 12월로 연기됐다. BRT 연결도로 사업은 당초 2020년 12월 준공 목표에서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2021년 12월로 변경된 이후, 호남고속도로 지선 연결 등의 문제로 2024년 상반기로 미뤄졌었다. 시 안팎에선 보상 마무리 여부 등을 예측할 수 없어, 또다시 준공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점 등을 감안하면, BRT-입체화의 두 공사와 관련한 교통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가되는 사업비와 관련 시는 광역교통개선대책과 연계, LH 등 사업주체가 예산을 투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우려하는 장대교차로 입체화에 따른 BRT 도로개통 시기 지연과는 전혀 무관하며, 교통 흐름 영향도 미미할 것이란 예측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BRT 도로의 남북방향을 지나는 교량구조물 3개는 90% 이상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장대교차로 동서방향으로 뚫리는 지하차도 공사와는 전혀 연관이 없다. BRT 도로가 완공될 경우 현충원에서 구암동 방면으로 우회전하는 도로가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 흐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비의 경우에도 대단위 사업 시 인근 교통 변화에 따른 대책을 세우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사업주체가 도로 확장 등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예산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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