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대상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
"기업 친밀감 높이는데 효과적"

제페토 신라면 분식점. 사진=농심 제공

식품·유통업계에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플랫폼으로 메타버스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메타버스가 모든 유통채널에서 하나의 마케팅이나 브랜드 홍보 전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SKT와 업무협약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세븐일레븐 이프랜드점'을 오픈했다. 이프랜드는 SKT에서 지난해 7월 론칭한 소셜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SNS 형식이다. 현재 누적 사용자 수는 1300만 명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Z세대에게 브랜드 친밀도와 호감도를 올리기 위해 SKT와 이프랜드 활용 관련 협약을 맺은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편의점 시뮬레이션 게임 '모여봐 GS25'를 선보였다. 로블록스는 3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와 소셜 인터랙션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현재 로블록스에는 1200만 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작한 3000만 개 이상의 체험을 매일 전 세계 평균 5000만 명 이상의 로블록스 사용자들이 이용한다.

농심도 지난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내에 신라면 분식점을 개설했다. 이 가상 공간에서는 소비자가 주방에서 선택한 냄비에 물을 받아 끓이고, 재료를 집어넣는 등 모든 라면 조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조리를 마친 뒤엔 완성한 라면을 들고 식당으로 이동해 다른 소비자들이 만든 라면과 함께 비교할 수 있다. 농심은 소비자가 체험한 라면 조리과정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옵션을 실제 제품에 적용해 내년 초 한정판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5월 제과업계 최초로 NFT를 발행해 주목을 받았다. NFT는 특정 자산의 소유권과 거래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한 디지털 자산의 한 종류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 화폐와 달리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받기 때문에 서로 대체 불가능해 희소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내 업무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롯데안전센터)는 롯데식품안전아카데미 교육장을 '롯데메타에듀빌'이라는 메타버스로 구현해 활용 중이다. 롯데메타에듀빌은 마곡에 위치한 롯데중앙연구소 사옥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식품 안전 관련 실시간 교육을 듣고 질의응답을 통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아워홈은 메타버스 플랫폼 내 고객상담센터를 가상 오피스 '소마'에 열었다. 아워홈 지역별 고객상담센터 직원은 소마로 출근해 고객상담 업무를 수행한다. 메타버스 고객상담센터를 통해 비대면 근무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24시간 고객 대응 시스템도 지난 7월부터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마케팅이 MZ세대와 기업 간 친밀감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가 모든 유통 채널에서 하나의 마케팅이나 브랜드 홍보 전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가 관련 업무협약을 맺거나 협력관계를 구축해 메타버스 채널에 진출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익숙한 1020세대에게 메타버스는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데 적합하다고 본다. 가상 세계에서 인식된 것들이 실질적으로 해당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나 구매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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