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6%, 매일유업 9.6%, 남양유업 8.7% ↑…평균 9.4%대 인상
아이스크림·빵·버터 등 우유 원료로 한 제품 도미노 인상 사실상 초읽기

사진=연합뉴스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 공포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주요 유업체가 우유 가격을 올리면서 빵과 아이스크림, 커피, 과자 등 우유 사용비중이 높은 식료품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빙그레 등 유업체들은 17일 일제히 우유 가격을 인상한다.

서울우유는 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리기로 했다. 대표상품인 흰우유 '나100%'(1000㎖) 제품은 마트 기준 기존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인상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원유 기본가격 인상 결정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인상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의 가격인상 폭은 이보다 높은 9.6%다. 매일우유(900㎖)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조정한다. 남양유업 역시 8.7%의 인상을 적용하며 2650원에서 2880원으로 230원 오른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인상 폭이 13.3%다. 편의점 기준(240㎖) 가격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이 된다. 동원F&B도 900㎖ 흰우유를 2240원에서 2490원으로 250원 인상한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ℓ당 49원씩 올리기로 했다. 다만 올해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해 올해 연말까지는 ℓ당 3원씩을 추가해 52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우유 가격 인상에 빵과 치즈,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사용되는 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현실화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대전 서구에서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버터와 치즈 등 우유를 원료로 한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업체 특성상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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