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뒤쪽에 선 기자들도 소통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을 만들자"는 지시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정문에 아치형 단상이 설치됐다.

16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더 많은 기자들과 소통 가능한 도어스테핑을 만들자며 특별 지시를 내렸고, 참모들의 고민 끝에 뒷줄에 있는 기자들도 윤 대통령과 눈맞춤이 가능한 단상 설치를 결정했다.

취재진의 맨 앞줄에는 방송사 카메라가 배치되기 때문에 취재기자들은 이를 피해 양쪽에 서거나 뒤쪽으로 서게 된다. 뒤쪽에 선 기자들은 대통령의 얼굴도 보기 힘들 뿐더러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다. 100여 명에 달하는 출입기자 둥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보고 설 수 있는 기자는 10명 안팎이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앞줄을 지키고 선 일부 기자들이 질문을 독차지 하고 있다는 불만 사항이 제기됐고, 윤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듯 지난달 14일 도어스테핑에서 "맨날 (질문)하시는 분만 계속하시네. 다른 분들은 뭐 질문 준비한 거 없어요?"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단상 설치는) 취재진과 대통령이 얼굴을 보면서 조금 더 소통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라며 실무적 차원의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