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리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교수
황미리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교수

사람에게 피부는 단순히 신체의 겉면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겉으로 드러나 있어 가장 보이는 부분이기에 피부는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심미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렇기에 피부 질환은 경중을 막론하고 현대인을 괴롭히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흔한 원인 중 하나다.

피부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진피와 표피뿐 아니라 모발, 피지선, 땀샘 등의 부속기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거기에 각각의 기관은 각질형성세포뿐 아니라 면역기능을 하는 세포, 분비샘, 그 사이의 지질이나 세포간 결합 등 다양한 구조물로 이뤄져 있다. 따라서 피부의 질환은 표피와 진피 및 부속기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나 조직, 혈관 등의 어느 하나라도 구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발병하게 된다.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 요소는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만큼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과 종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

피부질환은 알레르기 항원, 세균, 바이러스, 면역 이상, 스트레스, 전신 질환, 식이, 생활습관 불균형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의 후유증으로도 가려움증, 탈모, 두드러기 등의 피부 증상이 발생해 환자를 괴롭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피부 질환은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이 아니더라도 전신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피부는 다양한 구성성분으로 이뤄져 있고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도 매우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일생에 한 번 이상은 피부질환을 앓고 지나가게 된다. 가려움증, 습진, 두드러기, 여드름부터 건선, 대상포진 등에 이르기까지 피부질환의 종류와 증상도 다양하다. 그 중에는 감기처럼 잠깐 앓고 지나가는 질환들도 있지만 장기간의 치료를 필요로 하거나 끝내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그러한 만성 피부질환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따가움 등의 자각 증상으로 환자를 괴롭게 만들기도 하고 미관상 보이는 모습 때문에 환자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만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더욱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한방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은 두피피부센터에서는 다양한 피부질환과 또 피부질환의 일종인 두피모발 질환에 대해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화폐상 습진, 접촉성 피부염, 한포진, 지루피부염 등의 습진성 질환과 건선,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등의 만성 피부 질환에서 한방 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피부 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대전한방병원에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한의사 전문의의 진찰이 이뤄지고 한방검진, 필요시 양한방 협진을 통해 혈액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시행한다.

환자의 상태에 대한 진단이 이뤄진 뒤 피부 증상 및 내과적인 상태, 면역계의 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주로 피부의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와 함께 피부의 재생을 촉진하고 피부 면역의 불균형을 해소해 원래의 건강한 피부로 돌아가게 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탕약, 환산제, 침 치료, 약침 치료, 증기치료, 한방팩, 기타 한방 요법 등이 이뤄지는데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적으로 처방해 주기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대상포진 등의 피부질환이나 전신적인 심한 습진 등의 경우 입원치료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 흔히 발생하는 원형 탈모나 다이어트 후 탈모, 휴지기 탈모 등의 모발 질환에 대해서도 다양한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확대경을 통해 모근과 모공의 상태를 확인한 후 혈액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 철분, 비타민D 등의 수치를 확인하고 체열진단검사, 경락기능검사 등의 한방검사를 통해 전신의 상태를 확인해 두피 관리를 포함한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황미리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두피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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