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사업 취지 존중, 대전세종충남·넥슨 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개원 지연 따른 장애어린이 특수교육 순회교육 추진 등 학습공백 최소화

지용환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4일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넥슨재단과의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 체결 내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지역에 건립되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후원 기업 이름을 넣기로 확정하고, 내년 3월 개원키로 했다. 그동안 공공성 훼손 논란으로 수차례 협의 끝에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존중 필요성을 감안해 이 같이 합의했다는 게 대전시 설명이다.

지용환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14일 시청에서 브리핑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넥슨재단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 수정내용과 추진 현황 등을 밝혔다.

양자간 협약에 따라 병원 명칭은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정해졌다. 장애인 건강권법에 따른 권역별 재활병원을 표방하면서 후원기업의 사회공헌사업 존중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후원 기업명을 병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침을 내렸다가 이후 다시 기업명을 넣을 수 있다는 내용의 회신을 전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공공성 훼손이 불거졌고, 시와 넥슨재단은 수차례 명칭 관련 협의를 추진해왔다. 이후 사업 취지와 공공성 중시에 상호 공감, 지속적인 협력을 전제로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시와 넥슨재단은 병원의 공공성 운영에 적극 협력키로 약속했다. 넥슨재단은 원활한 운영을 위한 운영비, 재활프로그램 사업비, 병원 홍보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협력 보장을 위해 넥슨재단 측이 희망할 경우 병원 운영위원회에 위원 1명을 참여시킬 수 있도록 했다.

당초 병원 건립은 올 12월 준공 후 내년 2월 개원 예정이었지만 자재 가격 인상, 레미콘 운송노조 파업, 원도급·하도급간 사정 등을 이유로 내년 3월로 미뤄졌다.

현재 공정율은 82%로 내부 건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시는 원도급·하도급 간 대금 미지급과 관련해 관계 기관에 조속한 공사 이행을 촉구하고,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내년 초 개원에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을 이용하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특수교육에 대해선 대전해든학교가 주축이 돼 6개의 병원파견학급(영유아 2·초등 2·중고등 2)을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교육청과 협의해 병원 개원이 늦어질 경우 특수학교 교사들이 가정이나 시설로 직접 방문해 순회교육을 하는 등 교육 공백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매년 30억원으로 추산되는 운영 적자의 조달방안은 향후 과제다. 시는 수입과 비용 추계를 재산정하는 등 사전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 부분을 구조조정해 적자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비 확보 노력과 기업 후원을 적극 유도하고 세종시, 충남도와 운영비 분담 비율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지용환 복지국장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사업의 공공성이 중시되도록 후원기업과 계속 협력해 나가고, 공사의 공정 관리도 철저히 해 조기 준공과 개원이 가능토록 하겠다"며 " 특수학급 운영과 병원 운영 적자 최소화를 위해 사전에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등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서구 관저동에 지하 2층, 지상 5층, 낮병동 20병상을 포함한 총 70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국비와 후원금이 각각 100억 원, 시비 294억 원 등 총 494억 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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