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정 도서출판 마음글 대표, 고향서 1인 출판사 창업
치유하는 글쓰기 개척, 명동상가 등 원도심 배경 작품 출간 잇따라

홍수정 도서출판 마음글 대표. 사진=윤평호 기자
홍수정 도서출판 마음글 대표.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10월 29일 밤 수도 서울 복판에서 일어난 대규모 압사 참사는 희생자들의 가족은 물론 뉴스와 SNS 등을 통해 재난 소식을 접한 많은 이들에게도 큰 안타까움과 충격을 안겼다.

정부가 정한 공식 애도기간은 끝났지만 깊은 슬픔의 공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도서출판 마음글의 홍수정 대표는 글쓰기를 권했다. 그가 추천한 글쓰기는 '마음글.' 마음글은 "마음을 치유하는 달달한 글쓰기"의 줄임말이다. 달달한 글쓰기는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고 달라진 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을 치유하는 글쓰기이다. 홍 대표는 천안에서 낳고 자라 서울의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 신문사 언론기자와 방송국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다. 결혼 후 육아에 전념하며 몇 해 전 가족과 고향으로 이주했다.

경력단절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다시 직업인의 길에 들어서는데 힘이 되어준 것이 바로 마음글이다. 홍 대표는 "글 쓰는 직업을 가졌기에 글을 썼을 분인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썼을 뿐인데, 슬픔과 분노와 원망이 바람처럼 떠나가고 몸이 붕 떠오르는 것 같은 가벼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본인이 체험한 마음글의 경험과 방법을 담아 생애 첫 1인 출판사 창업과 더불어 지난 1월 '나를 위한 글쓰기 마음글'을 펴냈다.

지난 9월에는 한때 천안의 가장 큰 서점이었지만 현재는 사라진 천안 원도심의 양지문고를 배경으로 명동 상인들의 금괴 추적 대소동을 그린 책 '고양이 등에 올라탄 골드러시 AR'를 지역 신진 작가와 손 잡고 출간했다. 이달에는 골드러시 AR에 등장한 명동상가 상인 5명의 캐릭터에 5명을 추가해 '잃어버린 황금을 찾아라' 오프라인 게임과 함께 명동 프랜즈 굿즈도 선 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출간 목표로 고양이 등에 올라탄 골드러시 AR 속편도 준비중이다.

홍 대표가 고향에 돌아와 지낸 시간은 천안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그는 "전동 탈곡기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천안 원도심"이라며 "천안 원도심의 문화적, 산업적 자산이 이렇게 풍부한 지 전에는 몰랐다. 앞으로 출판과 각종 기획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원도심의 매력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수정 대표는 마음글의 초등학생 버전으로 이 달 선보이는 '불행 사총사 추적 기자단'에도 관심을 가져달라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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