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2부 백유진 기자
취재2부 백유진 기자

3.3㎡(평)당 1893만원, 발코니 확장비용까지 포함하면 약 1950여만원.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도안2-3지구 우미린 트리쉐이드가 얼마전 청약 모집을 종료했다. 총 9개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된 가운데 부동산업계에서는 실제 계약률도 저조할 것이란 예측이 이어졌다. 거래 절벽 등 부동산 침체기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이 단지가 미분양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들이 쏟아지면서 계약률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용문 1·2·3 구역과 갑천 2블록 등 분양 시장에 '큰 장'이 들어서지만, 20·30 청년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는 게 중개업계와 분양업계의 중론이다. 수년 전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던 '영끌'이나 '빚투'족도 요즘엔 거의 볼 수가 없다.

청년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한지 이미 오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수심리가 크게 꺾이고, 매물 적체와 집값 하락 규모는 더 커지고 있다.

정부도 시장을 살리기 위해 조정대상지역 해제, 대출한도 완화, 50만 호 공급 등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출금리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등했고 여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수심리가 이미 크게 꺾인 상황에서 집값보다 대출 이자가 오른다면 청년들이 '영끌'을 자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르면 이번주 내 갑천 2블록에 대한 분양가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갑천2블록은 공공택지 내 공급물량인 만큼 1500만원대를 넘어 1800만-1900만원대인 일반 민간분양가보다 저렴한 1300만원 후반대란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 역시 수억원 대의 아파트는 청년들에게는 아직 먼 세상 이야기다. 이처럼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은 물가와 금리 고공행진과 반대의 그래프를 그린다. 청년들을 위한 시장 안정과 경제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아직, 청년을 위한 집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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