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천 상무와 2차 PO서 4-0 격파…"아시안 챔피언 노린다"

대전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를 합계 6대 1로 완승하며 8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알렸다. 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대전하나시티즌이 김천 상무를 합계 6대 1로 완승하며 8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을 알렸다. 대전이 이번을 기회로 한국프로축구 최상위리그를 넘어 세계적 구단으로 나아갈지 기대를 모은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원정경기에서 이진현의 멀티골과 김인균, 김승섭의 추가골을 더해 김천을 4대 0으로 격파했다.

지난 26일 1차전 대전 홈경기에서 올 시즌 K리그1 11위 김천을 2대 1로 꺾은 K리그2 2위 대전은 이로써 1·2차전 합계 6대 1로 앞서며 마침내 K리그1 승격을 이뤄냈다.

대전이 K리그1에서 뛰는 것은 2020년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이자 시민구단 시절이던 2015년 K리그 클래식 꼴찌에 머물러 강등된 이래 8년 만이다. 지난해에도 강원FC와 승강 PO를 치렀으나 1차전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역전패해 승격에 실패했다.

이날 대전은 지난 번과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았다. 대전의 승격을 위한 승전보는 전반 31분부터 시작됐다.

서영재가 상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천 골키퍼 황인재가 잡으려다 수비수 송주훈과 충돌하며 떨어뜨렸다. 그러자 골문 앞에 있던 이진현이 왼발로 차 넣었다.

전반을 1대 0으로 앞선 대전은 후반 8분 만에 사실상 승격에 쐐기를 박았다.

김천 김지현의 반칙으로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이진현이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전은 이 기세를 몰아 후반 29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신상은이 왼쪽 측면에서 혼자 공을 몰고 간 뒤 내준 공을 김인균이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대전은 경기가 끝으로 달려갈 때쯤 김인균의 패스를 받은 김승섭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다시 골문을 열며 승격을 위한 마지막 그림을 완성했다.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이날 중계방송사인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작년에 못 했던 승격을 올해는 이뤄 조금이나마 보답한 거 같아 좋다"며 "너무 힘든 길을 걸었는데 이렇게 승격해서 가족에게도 고맙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님, 허정무 구단 이사장님이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민성 감독은 1부 무대에서의 각오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K리그1에 가서는 바로 하위권이 아닌 우리가 추구하는 글로벌 구단으로 갈 수 있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릴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020년 1월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시티즌을 인수하면서 새롭게 탄생했다. 시민구단이 기업구단으로 전환된 첫 사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나금융그룹은 1997년 대전시티즌 창단 때부터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응원해온 인연을 계기로 새롭게 출발하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돼, 국내 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러한 열정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1 시즌을 앞두고 대전 구단의 구단주를 맡으며 이어가게 됐다.

함영주 구단주는 취임 당시 취임사를 통해 대전의 K리그1 승격과 함께 대한민국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전을 세계적인 명문 구단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이에 화답하듯 대전은 하나금융그룹과 새출발 한 지 3년 만에 승격을 이뤄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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