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마을버스 개편 예고…시내버스와 차별화·구민편의 위한 심야 운행 고려 중
가장 큰 난관은 시와 협의 여부…구, 시에서 운영권 일임 거부 시 차선책 검토

대전 유성구가 운영하고 있는 유성마을버스 1번. 사진=유성구청 제공

대전 유성구가 심야 마을버스 도입을 검토한다.

기존 마을버스를 전면 개편하면서 심야 시간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자치구 차원의 선제적 정책 결단으로 심야버스 확충 요구의 물꼬를 트는 것은 물론, 향후 실제 운행 시 구민들은 교통 편의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구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마을버스를 지역순환 마을버스로 개편하고 심야 시간까지 연장 운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늦은 시간에도 지역 내 주요 구간을 순환할 수 있도록 셔틀 방식으로 운행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를 통해 이른 시간에 끊기는 시내버스와 차별화하며 이용객 수를 높이고, 나아가 구민 편의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최근 심야택시 승차난과 요금 인상 소식에 심야버스를 확충해달라는 요구가 더욱 높아진 상황에 이러한 방안을 선제 검토하게 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가장 큰 벽은 대전시다. 구는 개편을 위해 기존 마을버스를 시에 인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는 마을버스 인수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야 마을버스 도입을 위해선 마을버스 개편이 선행돼야 하지만, 시는 마을버스의 노선권 폐지와 면허 반납 등의 선행조건 없이는 운영권 일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유성구는 시와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대전시가 끝까지 인수 거절할 경우를 대비한 방안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시가 기존 마을버스의 운영권을 가져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며 "그러나 구민편의를 위해 시만 바라볼 수 없으며, 시가 운영권 일임을 거부할 시 차선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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