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재생산지수도 9주만에 '1' 넘어서… 이르면 다음 달 7차 유행

사진=대전일보 DB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만여 명대를 넘어서는 등 감염병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당장 다음 달부터 7차 유행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 842명으로, 누적 2539만 6155명이 됐다. 이는 전날(4만 3759명)과 비교했을 때 2917명(6.6%) 줄었지만, 일주일 전(2만 9503명)보다는 1만 1339명(38.4%) 늘어난 수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만 명 규모로 나타난 건 지난달 20-21일 이후 35일 만이다.

감염 재생산 지수(Rt)는 9주만에 1을 넘어섰다. 감염 재생산 지수는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지표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의미한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겨울철 재유행 국면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날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 두 달간 이어진 감소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새로운 변이 출현과 떨어진 기온으로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방역 당국은 당초 재유행 시작 시점을 12월로 예상했다. 그러나 10월 말인 현재부터 유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선 이르면 다음 달부터 7차 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유행이 시작돼 11월 말에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초 전문가들이 11월에서 3월 사이에 재유행이 올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 범위 안에서는 가장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7차 재유행에 지나치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조언한다.

김영일 대전시의사회 회장은 "설령 재유행이 올지라도 중증화율은 높지 않으니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늘 하던 것처럼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한다면 잘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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