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팀 진나연 기자
취재1팀 진나연 기자

고속도로(高速道路). 도시나 주요 거점을 연결, 많은 차량이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든 도로다. 상하행 도로가 분리돼 있고 교차로나 신호등 대신 나들목을 사용해 도로로 진입하는 접속부를 줄임으로써 병목 현상을 최소화해 차량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 타지역으로 갈 때 일정 금액을 지불해서라도 국도, 지방도 등 일반도로 대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유다.

대전에도 도심을 둘러싼 고속도로가 있다. 경부·호남고속도로 지선, 남부순환고속도로 연결도로는 대전 도심을 거대한 고리처럼 연결하고 있다. 이에 더해 통영대전고속도로와 중첩되는 남부순환도로로 동서남북에 걸쳐 도시, 지역을 잇는 고속도로망을 형성하고 있다.

천변도시고속화도로(4.9㎞)도 비슷한 성격의 유료도로다. 2001년 12월 착공해 2004년 9월 왕복 6차선 도로로 개통됐다. 서구 대덕대교와 대덕구 원촌육교를 연결, 대전 동북부와 서남부 간 주요 통행망이다. 대전천변고속화도로 기본 통행요금은 2012년 500원에서 300원 올린 800원으로 조정된 이후 10년째 동결 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도로의 '유료 기능', 즉 비용 대비 서비스 측면엔 의문부호가 붙는다. 천변도시고속화도로의 경우 2016년 BRT 전용도로 개설로 2차선이 축소, 4차선만 이용이 가능하다. 또 지역 내 순환도로의 부재, 도시 내부도로의 통행량 포화로 고속도로가 마치 내부도로처럼 사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출퇴근 시간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일반적인 이용객이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해 대전을 오가는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땐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때문에 요금 인하 혹은 무료화를 통해 대전시민들을 위한 혜택 지원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로의 서비스나 교통량 분담 측면에서 접근해 시간대, 이동 구간을 한정해 통행료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민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교통량 분담을 위해 순환도로망을 빠르게 확충하는 문제도 시급성을 요한다. 이른바 '거북이 운행'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거나 대전을 오고 가는데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 같은 아이러니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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