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도안2단계 지구별 민간택지개발 위치도. 사진=네이버블로그 그린러브

대전 도안(2-3)지구에 신규 공급 예정인 우미린 트리쉐이드 아파트 사업 시행자측이 대전 유성구청에 입주자모집 공고 승인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심의에서 평당 2050만 원의 분양가 결정을 통보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촉발시킨 바 있다. 자연히 평당 분양가에 온통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었고 뚜껑을 연 결과는 평당 1950만 원이었다. 이대로 확정되면 34평형 기준으로 대략 6억 6000만 원 선에서 피분양자 모집에 들어가게 된다.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2000만 원을 넘기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지는 못한다. 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 평당 1950만 원은 엄청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34평 분양을 희망한다고 가정할 때 7억 원에 육박하는 총분양금을 치러야 하는데 이 정도면 수도권에 버금 가는 것이라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게다가 해당 지역에 들어선 기존 아파트 매물 실거래가와도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분양금액이라 할 수 있다. 이 아파트 평당 분양가에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3년 전 공급된 인근 아이파크의 평당 1500만 원과 비교해보면 더욱 선명해진다. 다른 분양조건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볼 때 3년이라는 시간차 요인만 있을 뿐인데 평당 분양가가 400만 원이 더 높아진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런 식이면 2-3년 후 도안 지구 또 다른 불록에서 신규 아파트 물량이 공급될 경우 평당 2000만 원을 크게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화된다. 도안지구 분양가 폭등 문제와 관련해 유성구청도 자유롭지 않다. 비정상적인 주택 가격을 부추기는 행태가 감지됐으면 선제적으로 대응책도 마련하고 사업자측을 상대로 적정선을 찾도록 '개입'을 했어야 했는데 그런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아무리 도안지구라도 아이파크 대비 400만 원 놓게 분양하면 34평 한 채에 1억 3000여만 원의 분양 수익이 불어난다. 전체 분양 물량을 1300세대만 잡아도 1700억 원 정도 추가 분양 수익이 실현되는 것이니 시쳇말로 '노다지'다. 이렇게 사업자 배만 불리는 가격 구조라면 가용한 정책수단을 강구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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