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수시입출금 가능…연 3%대 금리
단기자금 관리용, 월급통장으로도 '인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유모(35·대전 서구)씨는 매일 파킹통장에 쓰고 남은 자투리 돈을 이체한다. 하루만 넣어놔도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유씨는 연 금리가 0.1%에 불과한 시중은행 월급통장에서 금리 3%대의 파킹통장으로 갈아타기도 했다. 그는 파킹통장으로 단기 자금을 관리하며 매달 이자로 점심값이나 커피값을 해결하는 소소한 재미를 누리고 있다.

저축은행 사이에서 수신(예금) 유치 경쟁이 일어나며 파킹통장 금리가 치솟고 있다. 한 쪽이 금리를 올리면 다른 한 쪽이 더 올리는 식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 예금금리 차가 좁혀지는 것도 수신 경쟁 요인으로 꼽힌다.

파킹통장은 잠깐 주차(Parking)하듯 짧게 돈을 넣어놔도 일반 통장보다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수시입출금 통장을 뜻하며, 보통예금이라고도 불린다.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데 부담이 없어 단기 자금을 운용하기 좋은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킹통장은 약 3년 전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었을 때 단기 자금을 잠시 맡기는 목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에다 별도 조건 없이 약정금리를 받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대박통장'이라 불릴 정도다.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연 3%가 넘는 금리가 붙거나 심지어 정기예금 구조로 구성된 파킹통장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79개 저축은행 중 1위인 SBI저축은행은 생활밀착형 금융플랫폼(비대면 상품 가입 채널) '사이다뱅크'의 보통예금(파킹통장) 금리를 지난달 21일 인상했다. 이에 따라 파킹통장 금리는 연 3.2%를 적용, 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종전 연 2.2%에서 1%p나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 상품에 1000만원을 맡기면 한 달 이자(세후 기준)가 2만2560원이다.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2% 금리를 지급한다.

2위 OK저축은행도 파킹통장 금리 인상에 맞불을 놨다. 비대면 전용 상품 'OK비대면보통예금'에 가입하면 1억원까지 연 3.3%를,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기존과 동일한 연 1.0% 금리를 준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에 달한다. 종전 대비 금리 인상폭은 0.7%p다.

보다 앞서 지난달 15일 페퍼저축은행은 '페퍼스파킹통장' 금리를 연 3.2%까지 인상했다. 다만 5000만원 초과분은 연 1.0%로 금리가 떨어진다. 기존에는 300만원 한도로 최고 금리를 제공했는데 대폭 확대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은 매달이 아닌 매분기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웰컴저축은행은 파킹통장인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에 5000만원까지 최고 연 3% 금리를 지급한다. 이 상품은 연 1.5% 기본금리에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0.5%p) △1건 이상 자동이체(0.5%p) △개인정보 마케팅 이용 동의(0.5%p)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5%p 금리를 우대해 연 3%까지 이자를 적용한다. 특히 5000만원 초과분은 최고 연 2%까지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단기 여윳돈이 제법 있다면 웰컴저축은행이 운영하는 파킹통장으로 분산해 맡기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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