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대전신세계갤러리, '이응노, 다시 만난 세계' 협업특별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기념해 개최… 회화 15점·미디어아트 3점 선봬

이응노미술관과 대전신세계갤러리는 12월 18일까지 이응노미술관-신세계 협업특별전 '이응노 마스터피스'를 개최한다. 사진=김소현 기자


충남이 낳은 세계적 거장인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대전에서 다시 만난다.

4일 이응노미술관 등에 따르면 대전신세계갤러리와 함께 12월 18일까지 이응노미술관-신세계 협업특별전으로 '이응노 마스터피스'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세계지방정부(UCLG) 총회를 기념해 열리는 것으로, 이응노미술관 소장품 약 1400여 점 중 연대·장르별 대표작을 선별해 이응노 예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또 이응노 작가의 진품 회화와 함께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장한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며 그 안에 내재된 그의 예술정신을 함께 조망한다.

이응노의 '구성(1967)'.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먼저 제1전시실은 '이응노의 조각 그리고 판화' 주제로 구성됐다. 작품 '구성(1967)'에선 재판을 받던 작가가 고추장과 간장 등으로 색을 입혀 만든 입체 작품이다. 작품을 통해 상황 속에 처한 인간 실존의 아이러니와 가능성을 선보인다. 더불어 1970-80년대 이응노 예술의 주요 모티브가 된 '문자'와 '군상' 및 독특한 판화 원판들을 통해 그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응노의 '구성(1961)'.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제2전시실 '이응노의 콜라주와 추상회화'에선 1959년 독일에 머물며 서구의 예술 경향을 수용하는 동시에 수묵회화의 전통성을 유지하는 등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한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화면의 양식적인 분열을 꾀하는 기존 콜라주 방향과 달리 구겨진 종이가 화면에 골고루 덮여짐으로써 종이 조각들과 화면이 하나가 되는 조화로움을 추구한 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응노의 '군상(1982)'. 사진=이응노미술관 제공

제3·4전시실은 '1980년대 <군상> 연작과 수묵회화'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만년에 그린 '군상' 연작은 그의 예술에 대한 생각이 집약적으로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대나무로부터 시작한 그의 인생사가 압축적으로 상징화 돼 있다. 또 '군상' 작품은 개인과 집단의 삶과 자유를 마음껏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예술적 자유의지와 사유를 볼 수 있는 걸작이다.

아울러 대전신세계 6층 신세계갤러리 전시장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원화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로 새롭게 재해석된 이응노 작품 3점을 선보인다. 중앙 보이드에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9m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월과 6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자리한 2m 높이의 12개의 미디어월을 통해 디지털화된 이응노의 예술세계를 만날 수 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사람이 만나 조화로운 세계를 이루는 평화의 군상 연작을 그렸던 이응노 화백의 작품은 지역민과 세계인이 만나는 세계지방정부(UCLG) 총회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할 것"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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