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와 피해 규모 등 살필 것… 대전시와 논의 예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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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발생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와 관련해 입점 점주들이 조만간 협의체를 구성해 현대백화점 측과 피해 규모, 보상, 손해배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아울렛 입점브랜드 대표 A씨는 4일 "우선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 한 고인분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조만간 점주들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한 후 현대백화점 측과 피해 상황 등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는 "고인이 된 분들과 유족들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시기에 보상 등을 논의한다는 게 무척 조심스럽다"고 전제한 뒤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활동하는 입점 점주 200여명 중 10여명 안팎으로 일종의 준비대표단(가칭) 형태의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점주들은 그에 앞서 이번 주중 가입된 보험사 측과 피해 규모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이어 대전시와도 논의해 나갈 방침이다.

A씨는 "4-6일 사이 보험사가 현대아울렛의 1-3층 매장 상태를 확인하고, 화재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번 주중 시관계자와 입점 점주들이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 참사와 관련, 현대백화점 경영진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화재의 원인에 따라 유통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이번 화재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인 건 언론 등 미디어에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정지선 회장이다. 정 회장은 화재가 발생한 26일 당일 오후 현대아울렛 대전점 현장을 찾아 사과 입장을 공식 표명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당시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 고인분들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희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튿날인 27일에도 화재로 인한 희생자 분향소와 유가족 등을 찾아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은 전면에 나서 이번 화재와 관련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업계서는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발빠른 대처에 나선 것이라는 점과 함께 그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또 이번 화재에 대응해 별도의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김형종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정지영 영업본부장 부사장, 나명식 상품본부장 부사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TF 인력으로 참여하고 있다. TF 구성원들은 화재 현장에서 이뤄지는 조사 등에 대해 협조하고, 희생자들의 분향소 등에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점 점주들은 일단 현대 측의 성의 표시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도 성실 협상이 아닌 기업 보호를 우선하는지 여부 등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단순한 보상금 지원이 아닌 빠른 시일내에 개장도 원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대 측과 점주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든 다음 대전시나 구청에 요청할 게 있다면 요청해 도움을 받는 등 중간 다리 역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so-yearn@daejonilbo.com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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