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민을 지키라는 총칼로 경쟁자를 짓밟았던 독재정권처럼 공포정치에 나선 것"이라며 "정권이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민주주의 파괴를 획책한다면 모든 걸 걸고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을 두고 "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정치 탄압이 노골화하고 있다"며 "이미 헛발질로 판명 난 북풍 몰이를 빌미로 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복 감사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다가 과거 정권들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지난 역사를 꼭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그는 "윤석열 정부에 강력하게 경고한다. 권력자는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도 직접 겨냥했다.

그는 "특히나 민생경제 상황이 초비상이고, 외교참사로 국격과 국익이 자유낙하하고 있다"며 "국가 최고 책임자가 며칠 전에 본인이 한 발언조차 기억 못 한다고 하면서 참모 뒤에 숨었을 뿐 아니라, 적반하장격으로 언론탄압에 나서고 있다. 민생 경제 상황이 초비상이다. 지금이 이럴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영원할 것 같아도 권력이란 유한한 것이다. 지금 휘두르는 칼날이 결국 스스로에게 되돌아갈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대통령과 집권세력 모두 대오각성해야 한다. 얕은 눈속임으로 지금의 국정 실패를 감출 수 있을 거라 믿으면 참으로 오산"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민주당은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떤 경우에도 협조할 의사가 분명하게 있다"며 "그러나 정권이 국민의 기대와 바람을 배신하고 민주주의 파괴를 획책한다면 모든 것을 걸고 결연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한 첫 국정감사가 진행된다"며 "사정기관의 무도한 정치탄압을 강력히 저지하고 총체적 국정난맥을 바로잡을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개월 만에 완벽하게 붕괴해버린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정부 역시도 남 탓이 아니라 현재 위기를 명확하게 진단하고 상대 세력 탄압에 권력을 사용하는 데 골몰할 것이 아니라 국민 생명과 한반도 평화, 민생 위기를 어떻게 이겨나갈지를 고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이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거론하면서 "명백한 유엔 제재 결의 위반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정부 역시 무한 대결이 아니라 어떻게든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고 평화의 길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와 함께 박홍근 원내대표도 의총 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원이라는 망발로 정치적 중립을 스스로 저버린 감사원의 폭주가 도를 한참 넘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충직한 사냥개임을 자인한 감사원의 칼끝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를 용인하고 조장한 뒷배가 없다면 불가능한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이 빚은 참사 국면을 어떻게든 전환해보려고 문 전 대통령까지 겨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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