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북한, 동쪽 방향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

합참은 4일 오전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2021년 10월 잠수함 '8.24 영웅함'에서 시험발사한 신형 SLBM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4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넘어 4500여㎞를 날아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23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발사돼 동쪽으로 일본 상공을 통과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미사일 비행거리는 4500㎞, 고도는 970㎞,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 17배)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이는 최근 열흘 사이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틀에 1회씩 미사일이 발사된 셈이다. 또 북한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앞서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1발, 2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 29일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2발, 지난 1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2발씩 각각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1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9번째다.

북한이 지난 1월 30일 같은 곳에서 발사한 IRBM 화성-12형은 비행거리는 약 800㎞, 고도 약 2000㎞, 정점에 이르기 직전의 최고 속도는 마하 16 정도로 탐지됐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는 한미동맹의 억제 및 대응능력을 더욱 강화하게 되고,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여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북한에서 (사거리) 4000km 정도 되는 중장거리 미사일을 일본 열도 위로 발사했다"고 언급,"10월 1일 국군의날에도 밝혔지만 이런 무모한 핵 도발은 우리 군을 비롯한 동맹국과 국제사회의 결연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단호한 대응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사일의 사거리까지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나아가 대통령실은 오전 9시부터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책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NSC 개최 방침을 전하면서 "NSC 중간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