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대전은 대학의 학생 유치, 출연연구소의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와 연계한 외국인 연구원 학생 활용, 기업의 외국인 연구인력 채용 등을 통해 외국인 인재가 늘고 있다. 유학과 연구, 기업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대전의 외국인 인재는 2019년 6843명이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유입 환경이 어려워졌음에도 2020년 5443명을 유지했다. 이는 전국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고급 인재가 가장 높은 비중이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지속 확대될 것이다.

대전의 많은 기업은 해외 진출을 통한 국제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하고 있고, 대학은 적극 인재를 유치하고 있으며, 대덕연구개발특구 출연연구소 국제협력은 분야별로 성과와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대전의 국제 전시와 대형 콘퍼런스 유치 역량이 확대되면서 국제행사와 방문객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행정복합도시 세종과 충청의 신산업, 제조 기반이 대전의 외국인 인재 및 국제협력 역량과 결합하면 대전·충청은 세계적인 혁신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

대전은 1993년의 세계박람회와 2015년 선진국 경제협력기구(OECD) 및 아세안 합동 과학정상회의 개최에 이어 이달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개최한다. 9월 말 기준 해외에서 150여 개국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1500명 가까운 참가 등록이 이뤄졌고 국내에서도 5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1000명 이상이 등록하는 등 의미 있는 대형 국제행사가 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대전은 해외 브랜드 마케팅, 자매결연 도시 및 다른 해외 도시와의 인재 교류, 과학기술 협력, 산업 및 비즈니스 협력, 문화예술 협력을 크게 확대할 전기를 맞이했다.

산학연 전문가, 기업, 시민들의 참여와 응원을 바탕으로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구체적인 도시 간 협력프로젝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UCLG 총회 이후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가칭)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의 대전 트랙 기조 세션 및 연결 프로그램을 맡아 해외 도시의 시장과 부시장, 도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과 공동협력 방안을 도출한다. 이후 도시 간 국제협력에 관심 있는 전문기관, 대학, 출연연구소, 기업, 청년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도시 간 공동협력 프로젝트 기획과 사안별 협력사업 추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인재 교류, 공동연구, 비즈니스 협력,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전과학산업진흥원은 최근 외국인 인재를 대상으로 서면 설문, 심층 인터뷰, 표적 집단 인터뷰를 시행한 결과 유학생의 58.6%, 교수와 연구원의 62.5%가 대전에서 취·창업을 통해 경제 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99.3%가 많은 애로사항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올해 대전의 대학, 산학연 국제협력 전문가, 법무부, 발명진흥회, 생산성본부 등과 협력해 외국인 창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법무부의 외국인 창업 교육 및 비자 발급 과정이기도 한 OASIS 프로그램 2주 교육과 별도 6주간의 체계적인 창업 교육, 혁신 기업 방문, 초청 강연, 워크숍 등을 진행했으며 5개 팀으로 구성한 참가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까지 실시했다. 폭발적인 반응과 기대가 있었고 매년 계획을 확대·발전시킬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외국인 인재가 몰려들어 공부하고 연구하며 문화를 만드는 도시, 외국인 인재의 창업·투자가 활발한 도시, 도시 간 협력을 통해 지역 기업과 청년이 해외로 나아가는 도시로 발전하는 일은 대전이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해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과학기술 기반 도시 대전은 세계도시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인류와 지구가 봉착한 많은 과제를 공동으로 해결해나가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일류 경제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고영주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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