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964년 이후 최대…외환위기 직전 1996년의 2.3배
원자재가 고공행진…수출단가보다 수입단가 상승 훨씬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자재 등 수입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무역수지가 크게 악화하면서 올해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치인 4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일 발표한 2022년 무역수지 전망 및 시사점에서 올 무역수지 적자를 무역통계가 작성된 1964년 이후 최대 규모인 480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2000만달러의 약 2.3배에 달한다.

무역수지는 올 4월 2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9월까지 6개월째 적자다. 9월 20일까지 누계 기준 무역수지 적자는 292억1000만달러다.

한경연은 원.달러 환율이 급속히 상승함에도 이처럼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것은 국제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으로 수입물가가 높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원.달러 환율, 수출입물가 상승률 등으로 무역수지를 설명하는 실증분석을 한 결과, 수입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무역수지는 8억8000만달러 악화하는 결과가 나왔다.

한경연은 이 같은 추정 결과와 올 3~4분기 원.달러 환율, 최근 반도체 가격 약세를 반영한 수출입 물가 상승률 등 외생변수를 토대로 전망한 결과, 올 하반기 무역수지는 374억5600만달러 적자, 연간으로는 480억달러 적자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무역액(수출액+수입액) 대비 무역적자 비율도 3.3%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7.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한경연은 예측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무역적자 비율은 1.5%였다.

한경연 관계자는 "지금의 무역수지 적자는 높은 수입물가에 기인한 바가 커 해외 자원개발 활성화 등 공급망 안정과 해외 유보 기업자산의 국내 환류 유도,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등 환율 안정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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