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속어 발언'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의 '형수 욕설' 논란을 언급해 반격을 가했다.

성 의장은 1일 자신의 SNS에서 '이재명 대표님 본인이 더 손해 볼 공격 그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이 대표에게 똑같이 돌려드린다. 지금 들어도 형수에게 쌍욕 한 거 맞지 않느냐. 쌍욕 했지 않나. 매우 적절하지 않은 말 했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윤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욕이라는 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느냐"며 "고기도 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욕을 워낙 많이 해봐서 정확하게 아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욕설 전문가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저도 다시 한번 들어보겠다"며 "그러나 이 대표와 달리 욕설에 전문성이 없는 저로선 아무리 들어봐도 그렇게 들리지 않는다. 왜 본인이 더 손해 볼 공격을 자꾸만 하나. 이 대표가 욕설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 분이냐"고 비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진행된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도 귀가 있다"며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을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금 들어도 '바이든'이 맞지 않느냐"며 "욕을 하지 않았느냐. 적절하지 않은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일갈했다.

이어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하고 겁박한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거나 들었던 사실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해당 논란 관련 발언을 자제하던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면서 "잘못했다고 해야지,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내뱉느냐"고도 비판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논란을 민주당과 MBC의 '정언유착'(정치권과 언론의 유착) 의혹으로 규정,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또 그는 "진상을 규명하는 첫 번째 길은 '내가 뭐라고 말했으니 다르다'고 해야 말이 되는 것 아니냐"며 "나는 기억 못하는데 틀릴 가능성이 있다는 게 대체 상식에 부합하는 말이냐. 국민을 존중하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성 의장은 이 대표를 향해 "쌍욕을 한 흉측한 입, 다무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이 대표를 맹비난했다.

나아가 국민의힘 또한 이 대표의 공격에 대대적인 엄호에 나섰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친형과 형수에게 듣기 거북할 정도로 인정사정없이 욕설을 퍼부어대던 이 대표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게 부메랑이 돼 비수를 꽂는다는 사실을 좀 생각하면서 말씀 가려 하시기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 "이 발언을 하면서 이 대표가 스스로 낯이 뜨겁지 않았다면 그야말로 '후안무치'하다"면서 "국민께선 하루가 멀다 하고 구체화되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직접 해명을 듣고 싶어 하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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