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안팎에선 짧은 청문회 시간에 '이례적' …여야 입장차 뚜렷
야당 의원 날선 비판 지적 쏟아낸 반면 여당은 형식적인 질문 그쳐

29일 민선 8기 들어 처음 열린 연규양 대전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간담회는 '구색 맞추기식' 청문회였다는 지적이다.

일부 의원은 업무 숙지 미흡, 전문성 부족 등 자질 문제를 놓고 날선 비판을 퍼붓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의원들은 원활한 공사 조직 운영이나 시스템 개선을 당부하는 등 겉핥기식 질의에 그쳤다. 여야 의원들의 청문회를 대하는 입장차가 뚜렷했다는 의미다.

특히 이날 청문회가 2시간 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시의회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실에서는 대전교통공사 연규양 사장 임용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선 이병철 산건위원장을 비롯 산건위 소속 송활섭·송인석·김선광·김영삼·송대윤 의원과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정명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첫 질의에 나선 국민의힘 송활섭 위원은 "대전교통공사로 인수되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직원들과 공사 직원 간 임금 차이가 있다.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갈등 조정 경험이 없는 점은 우려가 된다"고 지적하면서도 "후보자가 많이 준비를 못한 걸로 알지만 사장이 돼서 시민의 발이라는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 생각하고 투명한 경영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명국 의원도 "대전은 변해야 할 시기고 모든 조직도 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후보자가 잘 되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대윤 의원은 전문성 부족과 미흡한 업무 숙지 등에 대한 날선 질의를 쏟아냈다.

송 의원은 "지금까지 경력과 전문성, 연계성이 없다는데 많은 분들의 우려가 크다"며 "어떤 경로로 공모하셨는가 봤더니 시장 후보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하셨던 인연이 있다. 기업을 다니는 직원들의 꿈은 사장이다. 내정이 된다면 3년 간 990명의 교통공사 직원들의 꿈을 저버리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용두역·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추진 현황 관련 연 후보자가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아직 준비가 안된 것 같다. 가볍게 보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규양 후보자의 "무임승차 손실 비율 해결을 위해 국비를 마련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시장도 못하고 국회의원도 못하는 것", "법을 폐지하지 않고는 국비 확보할 수 없다", "근본 원인을 알아야 한다" 등 지적과 비판을 퍼부었다.

송 의원은 "후보자가 일부 사업의 예산은 국비로 확보하겠다고 하셨는데 쉽지 않은 문제다.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해서가 아닌 큰 역할, 책임감을 갖고 두 발로 뛰어야 한다"라며 쓴소리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 대전시장이 내정한 공공 기관장임을 의식한 탓인지 철도 안전 환경 등 다소 평이한 질문을 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 시간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선광 의원은 "도시철도는 아이들도 많이 이용하는 환경이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벗게 되면 미세먼지 등 공기질 저하 우려가 있다"며 "환경부 국비 보조사업을 인지해서 참고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영삼 위원도 "지하철에서 치안에 위험한 장소가 많다"며 "예방을 우선으로 지하철 보완관 제도를 검토해 치안이 잘된 지하철 환경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청문회가 끝난 후 의회 안팎에선 "인사청문회가 의외로 빨리 끝났다"는 평과 함께 '구색맞추기 청문회' '인사청문회 무용론' 등이 회자됐다.

한편 시의회 인사청문특위는 30일 연규양 후보자에 대한 채택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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