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국제학교 유치 외국인 근로자 여건 조성
'국제도시'명칭 병행 브랜드 이미지 높여
4개 권역 구분 3권역 주택용지 공급 계획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9급 행정공무원으로 공직에 임문해 1급 공직자로 승진한 공무원은 충북에서 맹경재 청장이 유일하다. 어떤 일에 임하는데 있어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사람'이다. 청주국제공항 인근에 에어로폴리스 지구를 건설하는데 인근 주민들이 이주자 택지를 요구했다. 이 문제는 사업기간 내내 주민들과 담당 공무원의 걸림돌을 떠올랐다.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못하고 청장이 교체됐다. 맹 청장은 취임하자마자 이주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말을 들었다. 한 번도 만나주지 않았던 청장 직접 자신들을 찾아와 얘기를 들어주자 주민들은 금새 마음이 풀어졌다. 6년여를 끌어오던 일은 곧 해결됐다. 늘 '사람이 먼저'라는 신념으로 일을 처리하는 맹 청장은 충북의 경제를 이끌어 온 산 증인이다. 그에게서 충북경제자유구역의 국제도시로 거듭나는 플랜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성공적인 완성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충북만의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대전, 세종, 충남까지 포괄하는 중부권 거점지역으로서 중부권 유일의 국제도시를 조성하여 신수도권 시대의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이다."

△국제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선언하셨는데 이유가 있나.

"그동안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은 오송을 중심으로 제조업 유치에 집중해왔다. 제조업은 지역 고용창출 효과가 높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나 협력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연계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제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 부지가 없는 상황이다. 제조업 유치가 충북경제자유구역의 1단계 발전 방향이었다면, 지금은 2단계,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온 기업과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서비스업 유치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충북 오송에는 바이오와 관련된 많은 제조업 기업이 있고, 그 기업에 근무하는 국내외 근로자들이 많다. 그리고 오송을 중심으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다. 문제는 이들에게 비즈니스 및 생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업의 부재다. 그래서 저와 직원들은 오송을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곳,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대형 호텔, 영화관, 대형마트와 같은 편의시설과 국제행사 및 세미나, 국제기구 등을 유치하여 오송을 국제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충북경제자유구역을 대전과 세종 등 중부권을 품는 경제자유구역으로 만드는 계획을 얘기하고 있다.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다.

"충북국제도시는 오송을 중심으로 형성될 예정이며, 오송을 도시의 관점으로 보고 외국인과 외국 기업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조성에 노력할 것이다. 오송을 500만평 규모의 도시로서 4개 권역으로 나누어 발전시킬 것이다. 1권역은 160만평의 오송생명과학단지로 바이오 및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콘텐츠들이 모여있는 구역으로 구성됐다.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이 집적되어 있으며, 바이오메디컬지구 34만평에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 연구시설이 구축돼 있다. 그리고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기술 특허부터 펀드 투자까지 창업 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오송 기업지원센터 건립을 통해 조기창업 발굴, 창업교육 활성화 등 오송 입주기업을 지원하여 기업혁신과 바이오밸리 혁신생태계를 촉진하고자 한다. 2권역은 99만평의 바이오폴리스 지구로 바이오, 화장품, IT 등 산업을 지원하고 정주 여건이 마련된 구역으로 구성하겠다. 또한 충북 청주전시관(오송컨벤션센터)의 준공 시점과 맞추어 외국인들을 맞이하기 위한 정주 여건 조성을 착실히 하고자 한다. 3권역은 210만평 규모의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로 바이오의약품, 의료기기 업종 등이 유치될 것이며 1만 9000여 세대, 4만 9000여 명의 인구가 상주할 주택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4권역은 오송과 인접한 강내면의 청주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로 30만평 규모이며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제3국가산단 등 주변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권역을 나누어 오송을 조화롭게 발전시킬 것이고, 공북저수지, 돌다리 호수, 미호강과 연계한 힐링 공간으로 구성할 것이다. 또한 청주공항을 국제도시로 가는 교통의 관문 역할 뿐만 아니라 화물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의 지리적 강점과 청주공항 주변지역의 충청권 수출기업 밀집도가 높은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물류 허브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 또한 물류기업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항공수요를 창출하고 물류 이용 편의성 개선 등 해외 기업의 수출환경을 개선하겠다. 그리고 청주공항과 인접한 에어로폴리스 1·2·3지구는 항공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다. 1지구 4만평은 회전익 3개사와 MOU를 체결하여 내년 착공을 준비하고 있으며, 2지구 12만 4000평은 금년도 10월 준공 목표로 물류 기업, 항공정비와 관련된 벤더 기업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3지구 39만평은 올해 10월 산업단지 계획승인을 받아 보상을 추진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분양을 추진하고자 한다. 그 일부는 UAM 특화단지를 조성하여 제품 생산과 정비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한 중부권 산업 및 물류산업의 거점으로서 국제자유도시 구역 내 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외국인들의 생활이 원활하도록 도심 환경을 재구성하고 바이오, 항공, 물류 등 투자기업을 유치하여 충북과 중부권 미래 100년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자 한다."

△명칭도 경제자유구역청과 국제도시건설청 두 가지로 쓰고 계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기존의 충북경제자유구역 명칭은 법적 용어로 일반 도민이나 국민들에게 쉽게 와 닿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을 '국제도시'명칭을 병행 사용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경제자유구역이라는 제한된 영역에서 벗어나 오송을 중심으로 형성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아우르는 영역으로 인천경자구역의 송도·영종국제도시나 제주국제자유도시처럼 글로벌 복합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병행사용하고 있다."

△올해 1월 취임해 9개월여 임무를 수행하고 계신데 지금까지 어떤 것을 얻으셨고, 앞으로 어떤 것을 수행할 것인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이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한 새로운 비전을 알리고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집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오송을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고자 '오송국제도시'로의 예명 사용, 오송국제도시 만들기 거버넌스 구성 및 운영,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을 위한 투자유치 전략 수립 등 현재의 경자구역 중심의 개발 패러다임에 변화를 꾀하고자 쉼없이 달려왔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사회적 책임은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외국기업과 외국인근로자들을 위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며, 이는 경제자유구역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책임이기도 한다. 외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거나 외국회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경우 해당 지역의 교육여건에 따라 자녀 동반 유무를 결정하는 편이다. 외국인자녀들을 위한 학교의 경우 중부권 대전에 있는 학교가 현재 유일하며, 대부분 북부와 남부지역에 치중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충북경자청은 외국기업들이 밀집한 오송에 국제학교를 유치해 외국기업 경영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정주여건 조성이라는 도의적인 그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