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어제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베이밸리(Bay Valley)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가시티는 행정적 구분은 있으나 생활·경제 등이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를 의미한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한국의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경제거점으로 육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아산만 일대에는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34개가 밀집해 있고, 지역 내 총생산(GRDP)은 204조 원에 달한다. 이 지역은 삼성과 현대차,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들어서 반도체와 미래차, 배터리 등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곳이다. 김 충남도지사 1호 공약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사업에 경기도가 동참키로 하면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김 충남지사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동북아 4차 산업 거점이 될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김 경기지사도 "경기도 남쪽 주민이 760만 명에 달한다. 충남의 성장 잠재력이 있는 자원들과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엔 양도의 연접 지역인 아산만 일대를 글로벌 메가시티로 건설하고, 공동 번영을 이끌자는 취지가 담겼다. 천안과 아산, 당진, 평택 등 아산만 지역에 양도의 산·학·연을 연계한 최첨단 산업벨트를 조성, 대한민국 미래 핵심 성장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평택·당진항은 물류 환경 개선을 통해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로 만들고, 충남과 경기 해안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지(K-골드코스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충남 북부권과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한다는 민선 8기 충남도의 야심 찬 프로젝트가 경기도와의 업무 협약으로 사실상 첫 발을 내디뎠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라는 대형 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충남·경기 양 도의 긴밀한 협력과 활발한 소통이 중요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