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추진 배경으로 김태흠 충남지사 정치력 꼽아
다만 메가시티 붕괴론 주의…경기-충남 협력 공고히 해야

29일 충남도청에서 김태흠 지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경기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사진=박상원 기자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충청남도가 더욱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베이밸리(Bay Valley) 메가시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취임 100일을 앞두고 베이밸리 메가시티 업무협약을 성사시키면서 속도감 있는 추진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소속 정당이 달라 협약체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지만, 양 지사 모두 지역균형발전에 의지를 드러내는 등 두 달여간 협의 끝에 성과를 얻어냈다. 특히 경기도와의 논의 과정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의 정치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부울경 메가시티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처럼, 충남도-경기도가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두 지자체간 불필요한 갈등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도 남고 있다.

29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지사의 협약체결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김동연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협약은 여야 대립을 떠나 지역균형발전을 공고히 다질 수 있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흠 지사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김동연 지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당을 떠나서, 지역균형발전만을 생각하자"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김동연 지사는 "김태흠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때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라며 "당시 저도 정부 부처에서 근무했을 때 김 지사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자주 봤기 때문에 베이밸리 메가시티 제안을 긍정적으로 봤다"라고 평가했다.
 

베이 밸리 메가시티 구상도. 자료=충남도 제공

또 김태흠 충남지사는 향후 경기도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제가 경기도에 방문해 특강을 하거나 또 김동연 지사가 충남에 방문해서 강의를 하겠다"라며 "아니면 서로 일일 도지사를 맡으면서 협약에 있는 내용들을 양 도지사가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기회를 갖고싶다"라고 설명했다.

메가시티 붕괴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김 지사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더딘 것은 정치·행정·경제 등을 통합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자체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있다"라며 "하지만, 베이밸리 메가시티 경우는 경제적인 측면만 두고 논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난관이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은 지난 6월 힘쎈 충남 준비위원회가 경기지사 인수위원회를 방문해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구상(안)'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충남도의 구상을 받아들인 경기도는 실무협의를 거쳐 양 지역 상생을 협력과제를 마련 이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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