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3-4곳, 세종 등 대전 외 가능성 전무… 박 이사장 결심만 남은 상태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중구에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본사 이전 방침을 세운 가운데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타워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꾸준히 제기돼 온 세종 등 대전 외 지역으로의 이전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소진공, 지역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본사를 이전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우고 현재 이전 방침에 대한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다.

소진공은 그동안 대전권을 중심으로 약 20여곳 이상 이전 대상지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상을 좁혀 현재 이전 후보지로 검토 중인 곳은 약 3-4곳 정도다. 우선 유성구 신세계호텔이 들어서 있는 엑스포타워를 비롯해 대전역 일대에 형성되는 철도산업 복합 클러스터, 둔산권 대형 오피스빌딩 2곳 등 도심업무단지를 모두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소진공 관계자는 "20여곳 이상의 이전 대상지를 검토해 왔고, 이중 근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후보지로 몇 곳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건물 소유주 쪽에서 아직 최종 연락을 주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현재 가장 유력한 이전 후보지로 도룡동 엑스포타워가 논의되고 있다. 엑스포타워는 대전신세계 Art&Science(아트앤사이언스) 백화점동 바로 옆에 위치한 건물로,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오노마호텔 등이 입점해 있다.

엑스포타워 한 개층 면적은 약 958㎡로, 소진공 규모와 400여명의 직원 수를 봤을 때 입주가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또 현재 이 건물 일부 층이 비어 있어 소진공의 이전 결정이 나는 대로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진공의 본사 이전 바람은 공공연히 알려졌던 사실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난 7월 취임 당시에도 소진공 근무환경 개선을 우선 과제로 꼽았었다. 박 이사장은 당시 "현재 공단 건물에 비가 샌다고 한다. 근무환경이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라며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본사 이전이든, 신축건물 부지를 찾든 늦지 않게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진공의 경우 업무공간이 비좁아 직원들간 서로 근접해 업무를 보는데다, 비가 내리면 천장에서 물이 새고 녹슨 물이 나오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늘어난 직원 수 대비 사무공간마저 없어 기존 회의실을 개조해 업무시설로 변형해 사용해 오며 직원들의 불만도 높았다.

다만, 소진공은 이전부터 제기됐던 세종 등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진공은 우선 대전지역 내에서 기존 건물을 임차해 본사를 이전해 사용키로 하고, 이후 신축 부지를 마련하는데로 신사옥 건립을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소진공은 "세종 이전 가능성은 고려하지도, 계획도 없다"며 "현재 최고책임자의 결단만 남은 상태로, 조만간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진공 이전 방침 얘기가 흘러 나오면서 현재 공단 본사가 있는 중구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중구지역 일부 상인회는 소진공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원도심 상권 지키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한 지역민은 소진공 본사 앞에서 '대전 중구 절대 사수'라는 문구를 적은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지역민은 "(소진공이)중구를 떠난다고 한다"며 "박성효 이사장의 확답이 있기 전까지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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