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사망원인, 10-30대 자살·40대부터 암 1위
전체 사망자수 31만 여명, 1984년 이래 역대 최고

2021년 연령별 5대 사망원인 사망률 및 구성비. 표=통계청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 10대부터 30대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남과 충북이 전국에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사망원인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살 사망자는 1만3352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6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은 26명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23.6명)은 OECD 국가 1위를 기록할 만큼 자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젊은층의 자살 문제가 눈에 띈다. 지난해 10-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다. 40대와 50대는 자살이 2위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자살이 전체 10대 사망원인의 43.7%를 차지했으며, 20대는 56.8%, 30대는 40.6%로 조사됐다.

전국의 연령표준화 사망률(표준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을 보면, 충북은 자살률 27.1명, 충남은 27명으로 각각 전국에서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높았다.

충남과 충북은 자살률 상위권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2016년에는 충북이 자살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충남이 가장 높은 연령표준화 사망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사망자 수는 31만7680명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사망원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60대(8.2%), 80세 이상(7.0%), 20대(2.7%)에서 주로 늘었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030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6%를 차지했다. 3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의 43.1%를 차지했다. 10대 사망원인은 암과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자살 등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망자 수 증가는 인구 고령화가 가장 주된 원인이지만, 작년에는 이전까지 통계에 거의 보이지 않았던 코로나19가 사망 원인 순위에 오르며 함께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자살 연령표준화 사망률. 사진=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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