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국무회의 개최 전 세종시 현안 과제 건의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세종시 설치 요구

최민호 세종시장이 27일 시청 정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은솔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27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KTX 세종역 설치'와 '조치원역 KTX 정차' 등을 건의했다.

최 시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열린 '제43회 국무회의' 개최 전, 윤 대통령을 만나 시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먼저 최 시장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확정되고 인구가 증가하는 등 세종시의 여건이 변화한 만큼, KTX 세종역 국가계획 반영과 조치원역 KTX 정차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윤 대통령과 해당 사안을 직접 구두로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로서의 기능과 국가균형발전 상징성 및 타 광역단체와의 형평성을 감안해도 KTX 세종역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현재 조치원역의 경우 KTX가 1일 8회 무정차 통과 중으로, 운행 계획 일부 조정을 통해 대규모 비용부담 없이도 많은 시민이 조치원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두 사안이 어느정도 중복되는 만큼 우선순위를 가려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X 세종역 설치를 두고 촉발된 충북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이제 지역의 이해관계로 따져서 설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국정과제로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물론, 오늘만해도 국무회의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세종시에 방문했는데 오송역과 버스로는 긴급한 현안과 국정운영을 다루기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오송역에 정차하고 있는 KTX를 세종과 교차해 탄력적으로 배차한다면, 오송역의 경제적 이익을 크게 해치지 않을 것"이라며 "세종시가 오송역의 발전에 일조한 만큼, 충북도 세종의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 시장은 대통령 직속으로 신설 예정인 '지방시대위원회'를 세종시에 설치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방시대위원회는 자치분권위와 균형발전위를 통합한 기구로, 현재 입법 예고 중에 있다. '제2 국무회의'인 중앙·지방협력회의도 분기별 개최 원칙이지만, 지난 1월 이후 열리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개최할 것을 건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세종에 설치해 균형 발전의 구심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앙지방협력회의, 이른바 제2 국무회의로 각 지자체를 돌며 정례화해서 지방자치단체장들과 함께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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