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실종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26일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발견한 실종자를 구급차로 이송하고 있다. 최은성 기자

26일 오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대형 화재 발생 당시 유독가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렛 개장 전으로 외부 손님은 없었지만 당시 불이 난 지하 1층에서 방재·물류·청소 관련 관계자 등이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한 시간만에 구조된 40대 남성을 비롯해 실종자 수색을 통해 시신으로 발견된 나머지 직원 7명 모두 지하주차장과 하역장, 탈의실, 화물 엘리베이터 등에서 확인됐다.

이날 지하에 다량의 연기와 유독가스가 급격히 퍼지며 인명 피해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지하 하역장에 쌓여있던 종이박스와 의류 등 적재물로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약 5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시 10분쯤 큰 불길을 잡고 특수 차량을 이용해 내부 열기와 연기를 빼내는 작업을 벌였다. 이후 잔불을 정리하고 차량 등을 중심으로 열화상카메라와 연기 투시 랜턴 등을 이용해 본격적인 인명 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모든 출구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미뤄 다량의 유독 연기에 의해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시 지하 하역장에서 대피한 택배업체 직원도 "하역장 반대편에서부터 검은 연기가 퍼지고 순식간에 몰려와 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바닥에 물이 차 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스프링클러, 연기 배출장치 등 방재시설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27일 오전 10시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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