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대전 소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21일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희망 첫걸음'으로 이름 붙인 다각적인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을 말한다. 이들 청년들이 사회에 안착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처하고 책임까지 지는 데 따른 중압감이 보통 평범한 청년들 상황과는 또 다른 차원의 장벽일 수 있어서다. 특히 시설을 떠나는 날부터 이들은 당장 주거난, 취업난에 봉착한다. 일정 기간 정부 수당을 지급받거나 일부 후원 혜택이 따른다 해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들 청년들의 진정한 자립준비를 돕고 지원하려면 정책의 내실화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터전을 일구도록 하는 게 긴요하다. 그런 만큼 소진공이 추진키로 한 정책 프로그램들을 보면 여러 특기 사항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창업에 초점을 둔 것을 꼽을 수 있다. 조금 다른 처지에서 출발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대두되는 문제는 창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에 도전하는 일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이때 주변의 제도적 뒷받침과 지원 손길이 닿으면 이들 청년들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라 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소진공의 이번 정책 상품들은 이런 요구 조건 및 수요와 상당히 맞물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맞춤형 창업교육을 비롯해 창업 설계 컨설팅을 무상지원하고 창업인턴 및 모의창업 기회를 부여하며 정책자금에 금리우대 등에 이르기까지 소진공이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은 거의 선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책 단위가 따로 놀지 않고 전후 단계로 연계되는 만큼 필요한 수준과 단계에 대응해 자립준비청년들을 수렴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나아가 이들 정책을 기본 줄기로 삼으면서 심신치유프로그램 지원, 자립준비청년 창업가 판로지원, 학업진학컨설팅 등을 추진키로 해 취사 선택지를 넓혀놓은 데에서도 소진공의 정책 의지를 엿보게 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이 "형식이 아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여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면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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