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하동 야생차
지리산 정기 담아 색·맛·향 일품
피로회복·비만 예방 등 효과 탁월
스타벅스와 계약후 수출 급성장도

하동 화개면 정금차밭.

하동 야생차는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화개·악양면 일원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1200여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다.

하동 야생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921농가가 627㏊의 재배 면적에서 연간 1020여t을 생산해 175억원(2020년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화개면 야생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하동 야생차는 생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이 같은 토질과 기후 조건으로 하동 녹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하동 야생차는 험준한 지리산 자락 산비탈에 자연농법 등 자연친화적 전통의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생활문화, 농업경관 형성으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중요한 농업유산이다.

지난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화개면 일원 600㏊ 야생차밭은 풀을 직접 뽑아 거름을 대신하고 차 부산물을 밭에 뿌려 토양을 산성화했다. 수분 증발, 유기물 유실을 방지하는 전통적인 차밭 관리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차시배지로서 바위와 돌 틈의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이 지리산의 자연과 어우러져 우수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피로 회복, 비만 방지 등 효과 뛰어나

지리산 화개는 차의 시배지로서 천년을 이어온 차의 고향이자 성지로 일찍이 다성 초의선사는 하동 화개골 야생녹차의 우수함을 '동다송'에서 노래했다.

지리산 산록의 돌 틈에서 자란 야생찻잎을 수대로 이어온 명인들의 손끝에서 전통적인 제다 방법으로 덖고, 비비고, 말린 하동 화개의 야생녹차는 색, 맛, 향이 독특하며 비만 방지, 피로 회복, 숙취 제거, 항암효과가 뛰어난 우리 고유의 차다. 화개는 차나무에 알맞은 기후 조건과 다른 지방과 다른 응축된 차향기를 갖게 하는 독특한 입지 조건을 가진다.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다아즐링 홍차의 산지인 인도의 다아즐링 지방은 히말라야의 해발 2000-3000m의 험준한 벼랑에 있는 차밭이다. 이곳의 차나무들은 낮 동안 뜨거웠던 태양의 직사열이 저녁때가 되면 갑자기 차가워지면서 계곡 밑으로부터 하얀 안개가 가득 채워 올라온다. 이 안개와 극심한 일교차가 이 지방의 차를 세계적인 부드러운 맛과 최고 향기를 갖춘 특유의 다아즐링 홍차로 만든 것처럼 지리산 화개동천 야생차도 인도의 다아즐링과 같은 독특한 지세를 이루고 있다.

평균 해발 1200m가 넘는 지리산 종주능선이 서북쪽을 가로지르고, 남쪽은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르는 해발 200m 정도의 지형으로 산의 골이 깊어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고 운무가 자주 끼어 차나무에 일조량을 조절, 차나무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찻잎에 맛과 향을 더한다.

◇스타벅스와 계약 후 수출 급신장

하동 야생차는 크게 다섯 종류로 구분된다.

발효하지 않는 차(녹차)는 찻잎을 증기 또는 화열로써 찻잎 중에 존재하는 효소인 폴리페놀옥시다아제의 활성을 잃게 해 산화를 막고 고유의 녹색을 유지시킨 것으로 덖음차와 찐차로 분류돼 생산된다.

전발효차(홍차)는 대체로 열대 지방이 주산지이며, 일조량이 많을수록 탄닌 성분이 강해져 양질의 홍차가 된다. 생엽을 시들게 하여(위조) 비비는 작업(유념)을 1,2차로 한 뒤 발효·건조해 생산한다.

녹차는 오래될 경우 색, 향, 미가 줄어듦으로 중국이나 대만인들은 오룡차를 즐긴다. 반발효차(오룡차 등)는 반발효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몇 년간은 맛과 향에 변함이 없이 유지된다. 일광위조, 실내위조, 주청, 살청, 유념, 반발효, 건조의 순서로 생산된다.

가루차는 우리나라 가루차 역사는 다엽을 맷돌로 분쇄하여 가루를 내 엽전처럼 만들어 꿰어 말려 놓고 다시 가루로 만들어 차를 마신 것에서 시작하였는데 이를 전차 혹은 단차라 한다. 가루차는 다원 조성부터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고 가공시설과 수준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하기에 쉽게 제조하기 어렵다.

엽차는 대체로 첫물차, 두물차를 만들어 낸 후에 끝물차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다엽이 약간 경화된 것으로 만들지만 하동은 첫물차의 대작 다음의 고급 잎으로 만든다.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찌거나 덖어서 만들며 혼합하여 제조하기도 한다.

2021년 하동녹차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글로벌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수출 계약을 한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하동녹차(가로녹차) 총수출은 5년 만에 11만4775㎏ 300만달러의 성과를 달성했다.

하동녹차 수출은 2018년 50만달러를 시작으로 2019년 100만달러, 2020년 160만달러에 이어 2021년 300만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삼각티백·K-Matcha '슈퍼 테스터상' 수상

하동녹차는 세계 맛 권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21년 국제식음료품평원이 개최한 '2021년 슈퍼 테스터상(Superior Taster Award)'에서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이 생산한 하동녹차 삼각티백과 K-Matcha(마차·말차)가 세계의 수많은 차를 제치고 차로서는 국내 최초로 '우수한 맛상'을 수상했다.

국내 차 시배지인 하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2023년 세계 차(茶)엑스포가 개최돼 또다시 우수성을 알린다. 2023하동세계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내년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31일간 하동스포츠파크와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을 비롯한 창원, 김해 등 경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총 사업비 147억원(국비 43억원, 도비 40억원, 군비 25억원, 기타 39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엑스포에는 10개국 135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동세계차엑스포는 지난 1995년부터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통해 그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를 매개로 한 산업, 예술, 문화와 역사적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10개 전시관에서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메인 주제관인 천년관에서는 1200년전 왕의 차부터 우리차의 역사를 살펴보고 대한민국 차의 최고 시배지로서 하동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소개하고, 웰니스관에서는 천년 하동 야생차밭을 거닐며 새로운 천년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는 등 주제영상관, 국내관, 국제관, 산업융복합관별로 다양한 주제로 준비할 계획이다.

하동세계차엑스포는 도내 수출계약 300억원, 농특산물 판매 50억원 이상의 실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신협·경남신문=김호철 기자


 

하동 햇차 수확 1
하동 햇차 수확
하동 햇차
하동 햇차1
하동녹차 삼각티백.
마차 말차
하동 녹차 수출 300만달러 달성

 

 

 

 

 


*사진 출처는 모두 /하동군 제공/ 입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