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2연합 총회에서 발언하는 김태흠 충남지사. 사진=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지사가 1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타임즈센터에서 열린 언더2연합 총회에 참석해 탄소중립을 위한 충남의 정책들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단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성과를 나타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수소·이차전지 등 그린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와 확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 위기 관련 글로벌 리더들이 모인 이번 총회는 충남의 탄소중립 정책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자리가 됐다.

김 지사가 이날 '선언 중심'이 아닌 '실천 중심'의 탄소중립을 강조한 부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각국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빠르게 탄소중립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충남은 기후 정책에 관한 한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고,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정책들이 많다. 2018년 언더2연합 가입,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와 탈석탄 금고 도입, 정의로운 전환기금 조성,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선포 공약까지 하나같이 전국을 선도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일들을 충남이 앞장선 경우도 꽤 있다. 충남은 정부보다 한 발 앞서 이미 2017년 미세먼지를 사회재난으로 보고 기후위기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지자체로는 보기 드물게 국내외 기후 정책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고, 수력과 원자력에 비해 턱없이 낮은 화력발전 지역자원시설세 세율 인상을 촉구하기도 했다.

석탄화력을 대신할 신재생에너지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7기 중 29기가 위치해 있는데 이 가운데 14기를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2045년까지 30조 원을 투입해 대단위 해상풍력단지와 태양광 발전단지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5조 원을 들여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철강과 석유화학 등을 대체할 수소 등 미래산업을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충남의 이런 실천적 노력들이 가까운 미래에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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