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구체적인 위협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 / 동아시아 / 332쪽 / 1만7000원)
유네스코가 말하는 기후위기 시대 달라진 일상
115년 만의 폭우가 남긴 메시지·구체적인 위협

아주 구체적인 위협

지난달 서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와 500년 만에 유럽에서 벌어진 가뭄 등 최근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이상기후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후위기가 이미 우리가 처한 현실이며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모든 분야의 해법을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주 구체적인 위협'은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끼치는 위협을 식량과 건강, 교육, 노동, 주거 등 분야를 실생활의 다양한 영역에서 조명하고 분석한다. 또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한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까지 다양한 제안들을 내놓는다.

이 책을 기획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문화의 역할에 주목하며 여타 국제기구와 차별화된 고유 임무를 수행한다. 위원회는 한국의 상황에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문화적 변화를 이끌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

이진우 저자는 국적과 세대, 젠더 차이에 따른 기후 불평등을 지적하며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기후 정의 실현 방법을 모색한다. 민정희는 식량 생산과 유통 체제가 기후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지구 공동체 변화를 촉구한다.

김한솔은 노동환경이 악화되고 일자리를 위협받는 이들을 취재해 기후위기가 우리 모두와 연결된 문제임을 드러낸다. 김추령은 함께 고민하는 기후 교육을, 채수미는 기후위기 대응에서의 보건정책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경호는 주택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사회적 자산이 돼야 할 것을 주장하고 윤순진은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기후시민 역할을 강조한다.

1장부터 6장에 수록된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를 더하며 일상에서 겪을 법한 상황을 통해 각 주제에 대한 공감과 기후위기 기대 개인이 겪는 딜레마를 보여준다. 이처럼 '아주 구체적인 위협'은 독자에게 기후위기 시대 달라진 일상부터 구조적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제안 등을 건넨다.

앞으로 이상기후는 더 자주, 강하게 반복되며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소비자·유권자·주권자로서 시장과 국가 정책, 국제 사회 변화를 이끄는 '기후시민'이 돼야 한다. 이 책은 기후시민을 위한 믿음직한 종합 안내서가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